(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최근 독일에서 제기된 해리 케인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프랑크 감독은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결심할 경우 토트넘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는 것에 대해 "케인이 돌아오고 싶다면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케인의 합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년 전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매각할 당시 계약 조건에 케인이 팀을 떠날 시 케인과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우선 협상권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제치고 케인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앞서 독일 언론들은 케인에게 6500만 유로(약 1069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케인이 내년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하고,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6500만 유로를 지불하겠다는 구단이 나타나면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의 이적을 허용해야 한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케인이 구단에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이 최소한 각 구단의 로스터에 있는 스트라이커들의 상황에 따라 케인에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케인이 이적을 결정할 경우 복수의 세계적인 구단들이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부 독일 언론들은 케인이 이미 내년 여름 이적을 결심한 상태라면서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그가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케인은 2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주포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 팀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도 독일축구연맹(DFB) 슈퍼컵 우승을 시작으로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후 개인 기록을 위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갈 거라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토트넘 시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3골을 터트린 케인이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해 앨런 시어러(260골)의 통산 득점 기록에 도전, EPL 최다 득점자 자리를 노릴 거라는 것이다.
케인이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만 이적하면 되지만, 여러 클럽들이 언급되는 와중에도 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이 토트넘 복귀설로 이어지는 이유가 있다. 토트넘이 케인과의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매각할 당시 그의 계약 조건에 우선 협상권을 추가했다. 우선 협상권은 말 그대로 향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이적할 때 토트넘이 다른 팀들보다 먼저 케인과 협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물론 토트넘이 케인 재영입에 관심이 없다면 이를 포기해도 된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히 친정팀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던 케인이 토트넘을 마다할 가능성은 낮다. 케인이 이적을 결심하고, 토트넘이 그를 다시 데려오기로 한다면 케인의 토트넘 복귀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TNT 스포츠' 역시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해리 케인 영입전에서 선두에 있다"면서 "케인이 내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토트넘이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케인 영입전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인이 내년에도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토트넘도 케인 영입을 꺼려하지는 않을 듯하다. 일단 토트넘의 사령탑 프랑크 감독은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및 토트넘 복귀설에 대해 그를 반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프랑크 감독은 돈캐스터 로버스와의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보고 싶어한다. 그는 최고의 선수"라며 자신은 물론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서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 그는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도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케인이 당장 토트넘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프랑크 감독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으니,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간을 더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케인이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환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