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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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 홈런 맞은 슈퍼루키 '배짱'에 반했다…"맞아도 괜찮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했어"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9.24 18:14 / 기사수정 2025.09.24 18:14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이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이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슈퍼루키' 김태형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김태형이 전날 홈런을 맞은 건 전혀 문제가 없다. 투수코치에게 '맞아도 상관 없으니까 붙어라'라고 말해달라고 했는데 정말 제대로 붙었다"며 "홈런을 맞았지만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0-5로 무릎을 꿇었다. 팀 타선이 SSG 선발투수 김건우에게 6회초 1사까지 1피안타 12탈삼진으로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는 대신 선발투수로 나선 김태형의 호투가 큰 위안이 됐다. 김태형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앞서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했다. 

김태형은 최고구속 152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유일한 옥에 티는 5회말 2사 후 안상현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것이었다.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이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이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볼넷을 내준 뒤 이동걸 투수코치를 통해 김태형에게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를 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형은 초구 148km/h짜리 직구로 카운트를 잡으려 했지만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이 공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가 그대로 맞아 나갔다.

김태형은 다만 피홈런 직후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 대긴 147km/h짜리 직구로 한유섬의 배트를 끌어냈다. 5이닝을 채우고 1군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위기에서) 타자가 에레디아라고 피하고, 누구라고 피하면 그 다음에 또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며 "김태형은 지금 타자들과 붙어보고 느껴봐야 공부가 된다. 전날 등판은 완벽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김태형이 전날 5회말 2사 후 볼넷을 줬을 때 고민하고 신경 쓸 것 같아서 투수코치에게 '자신 있게 승부해'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 그런데 자신 있게 딱 던지고 한 대를 맞았다"고 웃었다.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이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이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은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했다. 지난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신장 186cm, 체중 91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구속 151km/h의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혔다. 

KIA는 김태형을 올해 차근차근 프로 무대에 안착시켰다. 1군 등판 기록이 7경기 19⅓이닝으로 많지 않은 이유는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퓨처스리그에서 굉장히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왔는데 본인이 자신감을 찾은 타이밍에 1군에서 던지게 됐다"며 "올해 마무리를 잘 하고 내년에도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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