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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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 100K·규정이닝 금자탑…최초 대기록에도 '대투수' 얼굴 굳었다 왜?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네요"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0 23:59 / 기사수정 2025.09.20 23:59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11년 연속 100탈삼진과 규정이닝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최초 대기록에도 양현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올 시즌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 마무리를 앞둔 까닭이었다. 

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양현종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박건우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맷 데이비슨을 뜬공으로 유도한 양현종은 후속타자 이우성과 상대해 체인지업을 통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양현종은 이 탈삼진으로 시즌 1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양현종은 2014시즌부터 2020시즌, 그리고 2022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시즌인 2021시즌을 제외하고 KBO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탈삼진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2회초 삼자범퇴 이닝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2-1로 앞선 3회초 1사 뒤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아 곧바로 위기에 빠졌다. 결국, 양현종은 천재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준 뒤 1사 1, 3루 위기에서도 데이비슨에게 역전 희생 뜬공을 허용했다. 

4회초와 5회초를 실점 없이 넘긴 양현종은 5이닝 소화로 올 시즌 규정이닝까지 도달했다. 11시즌 연속 규정이닝 소화로 이 기록 역시 KBO리그 최초 기록이 됐다. KBO리그 통산 최다 시즌 규정이닝 달성 기록은 송진우의 16시즌이다. 

양현종은 3-3으로 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데이비슨과 서호철에게 각각 볼넷과 사구를 내줬다. 이어 김휘집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역전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KIA 벤치는 양현종을 내리고 성영탁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KIA는 3-4로 뒤진 9회말 공격에서 상대 투수 제구 난조를 틈 타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후 박재현과 박찬호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이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게 오늘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계속 해주고 있다. 전상현, 조상우도 무실점 투구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양현종이 오늘도 묵묵히 선발투수의 역할을 잘 해줬다. 11년 연속 100탈삼진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최형우, 위즈덤이 중심타자 역할을 잘 해줬고, 9회말 공격에서 타자들이 침착하게 공을 잘 골라내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박재현이 1번 타자로 선발출장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실수하는 것에 주눅들지 말고 자신있는 플레이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는데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졌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듯싶다. 별다른 비결은 없다고 본다. 운동을 계속 꾸준히 하면서 내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한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대기록 작성 소감을 전했다. 

KIA는 올 시즌 62승69패4무로 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성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2026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 양현종의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다. 

양현종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KIA 팬들의 기대가 크셨을 텐데 여러 가지 운이 따르지 않았고, 우리 실력 역시 크게 부족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전하고 싶다"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양현종은 잔여 경기 일정에서 10월 초 최종전을 포함해 두 차례 선발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다. 올 시즌 종료 뒤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양현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광주, 김근한 기자 / 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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