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49
연예

'어쩔수가없다', 박찬욱의 개그콘서트…이병헌의 ♥용기는 타락했다 [BIFF 2025]

기사입력 2025.09.17 18:50



(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부산국제영화제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에 대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과 모호필름, CJ ENM, 무대에 오른 배우들. 당대 최고의 영화인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한국 영화의 저력를 과시한 '어쩔수가없다'를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소개했다. 

박찬욱은 소설 '액스'를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제지업계에 다니다가 해고를 당하며 안정감을 누리던 삶을 한순간에 포기할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몸 담았던 곳에서 계속 머물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 



제지 업계의 이야기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영화라는 예술을 추구하는 느낌이 든다는 평가에 박찬욱 감독은 "모두가 각자 자기의 삶, 자기의 직업이 떠오를 거다. 저 역시 원작소설을 읽으며 쉽게 감정 이입을 했다. 여기서는 종이 만드는 일이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주인공들은 자기 인생 자체라고 말을 한다"고 운을 뗐다. 

박 감독은 "영화도 어찌보면 삶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저 두시간짜리 오락거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저로서는 그런 일에 가진 걸 다 쏟아붓고 인생을 걸고 일한다.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국제 관객상을 수상한 '어쩔수가없다'의 영화제 일정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제를 다니며 극 중에서는 제지업계지만 영화 업계도 이런 상황인 걸 느끼지 않냐고 하더라. 사라져가는 종이의 쓰임이 제지업계 어려움이 된 것처럼 가장 큰 어려움은 극장이다. 어떻게 해야 다시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진심을 전했다. 

이어 "현실에서 피부로 느끼진 못하지만 후반부에는 AI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한다. AI도 배우들에게 위협이 될 충분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저도 느꼈다"고 이야기해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손예진 또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오래 이 작업을 배우로서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 '액스'를 읽자마자 영화화 욕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소설에 이미 있는 매력과 소설에는 없지만 거기에 제가 보탤 만한 가능성이 바로 떠올랐다. 그게 코미디였다"며 색다른 웃음을 예고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웃음기가 있으면 안되는 주제를 비추지만 관객들은 결국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 박찬욱 감독의 색다른 연출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사시사회에서도 웃음을 터뜨렸다. 



박찬욱 감독은 "소설이 가진 이야기가 당연히 큰 매력이었다.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되어 바깥으로도 안으로도 향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거대한 역설이다. 가족을 지키고 사랑하는 직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는 아주 순수한 용기가 점차 도덕적인으로 타락으로 이어진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쩔수가없다'가 드디어 한국에서 베일을 벗은 소감이 전해졌다. 박 감독은 "영화는 미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한국 영화로 옮기면서 '집'에 대한 집착, 제도와 사회 풍습 흔적 때문에 갖게 되는 한계, 어리석은 부분들을 더 묘사하려고 노력했다"며 한국 정서에 진심임을 강조했다. 이어 "모든 관객들이 공감하고 혀를 차며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