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게이 크리에이터 김똘똘이 성 정체성과 가정사에 대해 고백, 많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똘똘은 지금은 홍석천을 선배로 모시고 있지만 과거에는 싫어했다고 하면서 "어렸을 때 별명이 홍석천이었다. 홍석천 같다는 말이 욕처럼 들렸다. 살다 보니 내가 홍석천이었다. 지나고 보니 내가 홍석천의 길을 걷고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김똘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성 정체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직감적으로 '이건 숨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태권도도 다니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남들이 무시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중학교 올라가서 반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똘똘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고 학력을 밝힌 바 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외고 4대천왕'이라고 불릴 정도였다는 그는 "부모님이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자격증 11개를 따서 그런 스펙들로 대학교도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를 입학했다. 부모님이 삼성전자 들어가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똘똘은 성정체성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이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독립해서 살고 있는데 전화가 수십 통이 와 있더라. 집에도 (부모님이) 찾아오셨는데 무서워서 못 만났다"며 "나중에 엄마가 장문의 메시지로 '탈 동성애 치료를 받아보자'고 하더라"며 자신의 성 지향성을 부정한 부모님께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나 스스로 똑똑하게 잘 해왔고 자수성가를 했는데 부모님이 나에게 병원을 가라고, 치료를 받으라고 하시니까 (배신감에) 연락을 안 했다"며 한동안 부모님과 절연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김똘똘은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게이 유튜버. 38.7만명의 구독자와 조회수 약 3억 1천만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23년 홍석천의 유튜브 '홍석천의 보석함'에서 보조 MC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인지도가 높아지고 활동이 많아지면서 절연했던 부모와 다시 연락을 하게 됐다는 그는 "내가 잘 되니까 친척들이 아빠에게 소식을 전해주시더라. 잘 지내는 제 모습을 보시고 아버지가 연락을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가 커밍아웃을 하고 굉장히 주눅 들어서 피폐한 삶을 살고 있을까 봐 걱정했다. 전보다 밝아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고, 남들 하네 피해 주지 말고 대신에 눈치 볼 것도 없다고. 항상 승리하고 살라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해 훈훈함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응원해요", "너무 유쾌함", "앞으로도 많이 보고 싶어요", "행복하세요" 등의 응원을 보냈다.
사진=김똘똘, SBS, M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