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연이어 터뜨린 골로 한국 대표팀을 빛낸 데 이어,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대표팀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돌아오는 손흥민이 가져다주는 '손흥민 효과'가 MLS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기록하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이어 10일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0-1로 뒤지던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활약은 즉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의 주목을 받았다.
MLS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을 선정하며 손흥민을 그 명단에 포함시켰다.
명단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멀티골로 베네수엘라전 3-0 승리를 이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브라질을 상대로 무실점 선방을 펼친 볼리비아의 에프레인 모랄레스(CF 몬트리올) 등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MLS 사무국은 "LAFC의 신입 슈퍼스타 손흥민이 9월 A매치 두 경기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핵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MLS는 11일자 보도에서도 "쏘니(SONNY)의 또 한 방! LAFC 스타, 대표팀서 골 행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하며 그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엔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약 2650만 달러(약 368억원)로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리그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A매치 평가전에서도 2골 1도움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의 기대감은 손흥민의 소속팀 경기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MLS 사무국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FC와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의 경기를 이번 라운드 '최대 기대 매치'로 꼽았다.
사무국은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4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상당수는 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애슬론 스포츠' 역시 12일 "손흥민의 MLS 합류는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티켓 매진과 구름과 같은 관중이 예상되며, 역대급 관중 동원으로 이번 시즌 MLS 최대 경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산호세 구단은 손흥민 효과를 기대하며 리바이스 스타디움 상층부까지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6만 8천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5만 명 이상 입장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바이스 스타디움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15년 LA 갤럭시전의 5만 850명인데, 이번 경기에서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흥민의 방문 하나로 구단 역대 최고 관중수를 깨기 직전인 것만으로도 '손흥민 효과'는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남미 매체 '올레' 미국판 역시 "손흥민의 등장으로 산호세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그의 합류가 양 팀 팬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구단 수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MLS 무대 적응력은 빠른 편이다. 그는 MLS 데뷔 2경기 만에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현재까지 리그 4경기(선발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골까지 더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LS 사무국과 현지 언론이 손흥민을 '슈퍼스타'로 규정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팬들의 관심과 응원 역시 뜨겁다.
손흥민은 지난달 LAFC 홈 데뷔전에서도 수천 명의 한국 교민과 현지 팬들의 집중적인 환호를 받았다. 경기장에는 태극기와 '쏘니'라고 적힌 응원 깃발이 등장했고, 이는 곧 MLS 전체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따라서 손흥민은 앞으로도 MLS 흥행을 이끌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메시 합류 이후 흥행 효과를 경험한 MLS는 손흥민이 서부 콘퍼런스의 핵심 흥행 카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LAFC는 승점 41점(11승 8무 7패)으로 서부 5위에 올라 있으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는 승점 35점(9승 8무 12패)으로 9위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팀 성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이번 산호세전은 손흥민이 MLS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이 입을 모아 '손흥민 효과'를 언급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기회를 맞이한다.
손흥민이 남은 시즌 어떤 기록과 장면들을 더 만들어낼지 현지와 국내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AFC/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DB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