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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급 공격수' 찾았다! SON 없는데 포스테코글루 자신만만…EPL 20골 FW, 우승 '키 플레이어' 될까

기사입력 2025.09.11 23:14 / 기사수정 2025.09.11 23:1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손흥민이 있었다면 노팅엄 포레스트에는 크리스 우드가 있다.

우드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20골을 집어넣으며 리그 내 준척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노팅엄이 누누 감독 체제에서 리그 7위를 달성,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며 30년 만에 유럽대항전 무대로 복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노팅엄의 타깃 스트라이커 우드의 맹활약이 있었다.

노팅엄에 새롭게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는 토트넘 시절의 손흥민처럼 확실한 골게터를 갖고 시즌을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많은 팀들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드의 존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힘이 될 터다.



노팅엄은 지난 9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노팅엄이 전임자인 누누 감독을 해임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노팅엄의 구단주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출신의 부호인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7월 그리스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회동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리스 태생이기 때문에 그리스 국적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자신이 그리스 태생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는데, 마리나키스는 이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모양이다.

마리나키스는 구단을 통해 "우리는 검증되고, 지속적인 우승 커리어를 보유한 감독을 선임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하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위한 커리어와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2년 차에는 반드시 우승한다는 본인의 말을 지켰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연일 미끄러진 끝에 리그 17위라는, 토트넘 역사에 남을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평가가 엇갈렸다.

그렇다고 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곧장 자신의 전술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적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의 성적이나 전술에 대한 비판과 관계없이 자신의 전술적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수비라인을 높게 위치시켜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속도를 높여 전환하는 방식을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한 전술은 빠른 템포의 공격이 성공했을 때 쾌감이 컸지만, 반대로 실패할 경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지나치게 큰 양날의 검 같았다. 실제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와 시즌 운영에 문제가 많았다.

그가 지휘할 노팅엄 스쿼드의 환경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의 토트넘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모건 깁스-화이트, 안토니 엘랑가, 칼럼 허드슨 오도이 등 역습에 능하고 발이 빠른 자원들이 노팅엄의 2선에 배치되어 있고, 최전방에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0골 3도움을 기록한 우드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우드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그랬듯 노팅엄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는 선수다. 191cm의 큰 신장을 앞세운 제공권 능력과 뛰어난 골 결정력이 우드의 주무기로, 2선의 동료들이 찬스만 만들어준다면 언제든지 결정지을 수 있는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우드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오히려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까지 더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포지션은 다르지만,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노팅엄의 키 플레이어도 역시 우드다. 베테랑 공격수인 우드가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득점 능력을 이번 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노팅엄은 리그는 물론 유럽대항전에서의 성공도 어느 정도 기대할 만하다.

아직 개막 후 리그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우드는 나름대로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은 모양새다.



우드는 지난달 17일 홈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공식 채널인 '노팅엄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8년 동안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어떠한 한계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어디에 있든지 행운처럼 성공했고, 그 덕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노팅엄이 세운 업적을 보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승격에 성공한 다른 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어려워했지만, 노팅엄은 금세 유럽으로 복귀해 우승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클럽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걸 느꼈고, 나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정말 흥미로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구단과 자신이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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