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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데리고 17위! 역대 최악의 성적 잊었나'…"포스테코글루는 검증됐어" 노팅엄 구단주만 적극 지지

기사입력 2025.09.10 16:40 / 기사수정 2025.09.10 16:4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는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시즌 차지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이면에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리그 성적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노팅엄이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오르기는 했으나, 정작 리그 운영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17위를 기록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지만, 정작 노팅엄의 구단주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남긴 리그 성적보다는 그의 유로파리그 우승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고 알렸다.

앞서 노팅엄은 1년 9개월여 동안 동행한 누누 산투 감독과 결별했다. 누누 감독은 노팅엄의 신임 글로벌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된 에두 단장과 프리시즌 기간부터 마찰을 빚었고, 갈등이 격화된 상태에서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에두 단장의 편을 들면서 노팅엄에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팅엄은 누누 감독을 경질하고 24시간 채 지나지 않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사이가 좋은 덕에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6월 토트넘을 떠난 지 약 3개월 만에 노팅엄 사령탑에 앉으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2시즌 동안 토트넘을 지도하며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진출과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토트넘은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앞세워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엄청난 기세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은 지난 수년간 토트넘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기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은 그의 축구에 열광했다.

결과적으로 애스턴 빌라에 밀려 5위로 시즌을 마감,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진출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토트넘은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4위권을 위협하던 팀들이 미끄러지는 동안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한 끝에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문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2년 차였던 지난 시즌부터 발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이미 2023-2024시즌부터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의해 간파당한 상태였고, 그런 와중 토트넘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쓰러진 손흥민을 비롯해 부상자가 속출하며 리그와 컵 대회 병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리그에서는 연일 미끄러졌다. 토트넘은 38경기에서 단 11승에 그쳤고, 무려 22번의 패배를 당하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시즌을 보냈다. 순위 역시 17위로, 이는 토트넘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였다.

그나마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선전 끝에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만약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평판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에 내리꽂혔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평가는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토트넘이 내린 결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즌 중반부터 경질설에 시달리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7년 동안 이어진 토트넘의 무관을 끊어내면서 그가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을 곱씹은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그의 부족한 리그 운영 능력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J리그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셀틱에서 리그를 경험하며 우승까지 해본 감독이지만, 막상 프리미어리그처럼 경쟁력 수준이 높은 리그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2시즌 동안 여실히 드러냈다.

노팅엄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누누 감독 체제에서 30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와 국내 컵 대회 외에도 UEFA 콘퍼런스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노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팅엄이 누누 감독을 내치고 리그 운영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시절처럼 UEFA 주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다면 모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노팅엄은 컵 대회에서 모조리 탈락하고 리그 성적도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팬들의 걱정을 모르는 것인지, 노팅엄의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를 향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후 구단을 통해 "우리는 검증되고, 지속적인 우승 커리어를 보유한 감독을 선임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하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위한 커리어와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노팅엄 포레스트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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