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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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2라운드 결산] 배구 코트는 '새로운 기록의 장'

기사입력 2011.12.09 11:40 / 기사수정 2011.12.09 11: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새로운 스타 선수의 등장과 손에 땀을 쥐는 경기로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V리그는 8일 2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쳤다. 승점제 도입으로 매 경기 혈전이 펼쳐지는 만큼 많은 팬들이 배구장을 찾고 있다. 탐색전이었던 1라운드를 마친 직후라 더욱 치열했던 2라운드의 키 포인트를 종합해봤다.

매일매일 새로운 기록 갱신

팀 간의 전력 차가 좁혀지며 매 경기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현대캐피탈과 KEPCO는 138분 동안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역대 한 경기 최장시간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10-11시즌 11.2.13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 138분) 하지만 이 기록은 13일 후 무려 13분 추가된 151분의 기록에 밀렸다.

11월 29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는 2시간 31분의 혈투 끝에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으로 끝났다. 양팀은 15점으로 끝나는 5세트서도 25-23까지 랠리를 이어가며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이날 경기의 승자인 대한항공은 13개의 서브에이스를 만들어내며 역대 한 경기 최다서브 성공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현대캐피탈 10개)

여자부에서는 '고무팔' 몬타뇨(KGC인삼공사)의 기록이 연이어 갱신됐다. 몬타뇨는 지난달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지난 시즌 본인이 기록했던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을 1점 갱신한 54득점을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몬타뇨는 기록을 세운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4일 흥국생명전서 또다시 54득점을 기록, 타이기록을 세우며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대세는 '닥공'

올 시즌 화끈한 공격배구가 펼쳐지면서 전체적인 팀 공격성공률도 급상승했다.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 팀은 5연승을 달리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남자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2라운드 종료 후 팀 역사상 처음으로 7위(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때 삼성화재의 공격성공률은 48.96%로 5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가빈, 박철우의 '좌우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며 59.7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 공격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신흥강호로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랭크 된 KEPCO도 지난해 47.90%에서 54.9%까지 공격성공률을 끌어올리며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에도 외국인선수를 비롯, 국내 공격수들의 화력이 강해지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라운드 종료 후 현대건설만이 40%를 넘기며 1위를 달렸지만 올시즌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이 모두 4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했다.

공격력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수비력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남자부는 2라운드까지 세트당 수비 20개를 넘지 못한 팀이 현대캐피탈(19.364개)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20개를 넘은 팀이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단 두 팀에 그쳤다. 부용찬(LIG손해보험), 최부식(대한항공)이라는 강한 리베로를 보유한 팀 답게 수비에서 돋보였다.

남자부의 경우 공격성공률과 팀 순위가 정확히 일치했고 여자부도 상위 1-3위까지는 공격성공률과 팀 성적이 비례했다.

효과적이지 못한 비디오판독 사용

올 시즌 판정시비가 많아지며 비디오판독에 대한 눈초리도 매서워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비디오판독에 대한 정심률이 높아지며 감독들의 비디오판독 요청 시점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010-2011시즌 비디오판독 요청 대비 정심 45.4%, 오심 50.6%, 판독불가 4%로 오심에 대한 판정을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하는 비율이 5.6% 높게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2라운드까지 결과는 정심 53.4%, 오심 42.5%, 판독불가 4.1%로 정심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한 확률이 10.9%나 높았다.

비디오판독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팀은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이었다. 현대캐피탈은 8번의 판독 중 6번을 판정 번복으로 이끌어냈고, 흥국생명은 7번 중 5번의 판정을 비디오판독으로 뒤집어 놓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7번에 5번, 드림식스는 5번에 4번을 정심에 판독요청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여자부 현대건설도 6번 중 5번을 정심에 사용하며 비디오판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각 팀 부상 선수들 언제 복귀하나

LIG손해보험의 경우 주전들이 부상을 입는 바람에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LIG손해보험은 '좌우 쌍포' 이경수, 페피치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이경수는 지난달 24일 흉곽출구증후군 판정을 받아 28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간단한 웨이트와 조깅만이 가능한 이경수는 2월말 코트 복귀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다른 공격수인 외국인선수 밀란 페피치도 이경수가 빠진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 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페피치는 1월 말 복귀를 위해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초반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EPCO는 지난 시즌 신인왕 박준범이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다. 올 시즌 센터와 레프트를 오가며 1라운드 속공부문 1위를 달린 박준범은 우측 어깨 부상(극상근, 관절순 부분파열)으로 인해 재활에 힘쓰고 있다. 박준범은 한 달 후인 1월 초 코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의 맏형 후인정은 발바닥 인대파열로 시즌 전 수술했다. 현재 깁스를 푼 후인정은 코트복귀를 위해 재활에 힘쓰고 있다.

역전쇼는 배구의 또다른 묘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남녀부 모두 홈팀의 짜릿한 역전쇼가 펼쳐졌다. 9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경기에서 홈팀인 KEPCO와 현대건설이 각각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을 상대로 1,2세트를 내주고도 3,4,5세트를 내리 따내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거뒀다.

남녀 홈팀이 모두 3대2 역전 승리를 만들어 낸 것은 프로출범 이후 처음이다.

[사진=V리그 남자부 득점, 공격종합 1위 가빈 슈미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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