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3:26
스포츠

홈런왕이 투수로 변신? NC 데이비슨이 쓴 새 역사…"팀을 위해 던지겠다고 했다"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5.08.25 05:28 / 기사수정 2025.08.25 05:28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창원NC파크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투수로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창원NC파크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투수로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NC 다이노스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2024시즌 KBO리그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팀을 위해 투수 등판을 자청했다. 외국인 타자 최초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로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17로 완패했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도 '3'에서 멈추게 됐다.

NC는 이날 선발투수 이준혁이 1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 두 번째 투수 전사민이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게임 초반 흐름을 롯데에 뺏겼다. 설상가상으로 4회초에는 실책 속출 속에 롯데에 8점을 헌납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뺏겼다.

데이비슨은 NC팬들을 위로하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NC가 2-16으로 크게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냈다.

3볼에서 벨라스케즈의 4구째 148km/h짜리 직구를 과감하게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4호 홈런을 창원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창원NC파크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투수로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창원NC파크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투수로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데이비슨은 9회초 수비 때 또 한 번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NC 벤치는 4-17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였던 데이비슨의 수비 위치를 투수로 바꿨다. 8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투수 김민규의 투구수가 30개에 육박한 데다, 승부가 이미 롯데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팀 간판 타자가 투수로 나서는 팬서비스 차원의 성격도 있었다. 

데이비슨은 NC팬들은 물론 팀 동료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롯데 황성빈과 대결을 펼쳤다. 초구 138km/h짜리 직구가 볼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1볼에서 던진 2구째 137km/h짜리 직구로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지만 가운데 낮은 코스로 형성되면서 황성빈의 방망이가 따라나왔다.

데이비슨은 경기 종료 후 "오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 이용훈 투수코치님에게 '팀이 필요하면 내가 던지겠다'라는 의사를 전달해서 등판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우리 팀이 점수 차가 크게 뒤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오늘 같은 경우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창원NC파크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투수로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창원NC파크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투수로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O리그에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타자'로 등록된 선수가 정식 경기에 투수로 나선 경우는 없었다. 데이비슨은 KBO리그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정식 경기에서 투구를 펼친 선수로 기록됐다. 

NC는 2015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나성범이 9회초 2사 후 타자로 포지션을 바꿔 두 명의 타자를 상대한 적은 있었다. 나성범은 당시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 로메로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원을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통산 6차례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6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도 준수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었던 2018시즌에는 뉴욕 양키스전에서 당시에도 현역 최고의 슬러거 중 한 명이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삼진으로 잡기도 했었다.

데이비슨의 가장 최근 투수 등판 역시 한국과 인연이 있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20시즌 9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회초 투수로 투입,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는 현재 SSG 랜더스에서 뛰고 있는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