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첫 골을 터뜨린 뒤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3경기 연속 원정은 정말 힘들었다. 잘 회복한 뒤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정규리그 28라운드 FC 댈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팀은 곧바로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8차례 슈팅과 6차례 기회 창출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경기 종료 후 냉정했다. 그는 "결국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경기 후 MLS 공식 중계사인 애플티비의 'MLS: 시즌 패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경기를 돌아보며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기회도 충분히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어 데뷔골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MLS와 LAFC에서의 첫 골이라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그래서 오늘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프로다운 답변으로 시종일관 대답했다.
다음 주 이어지는 MLS 29라운드에서 드디어 홈 데뷔전을 치루는 손흥민은 특히 미국 진출 직후 숨 가쁘게 이어진 원정 일정을 힘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 팀은 최근 장거리 이동이 이어지는 3경기 연속 원정경기를 뛰었다.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나 역시 몸을 회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이제 완전한 일주일의 시간 동안 회복과 준비를 할 시간이 생겼다. 다음 주 홈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첫 경기라 정말 기다려진다. 잘 준비해서 꼭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홈 팬들과의 만남을 언급했다. 그는 "홈 팬들의 응원을 빨리 느끼고 싶다. 첫 홈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날 LAFC는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웠다. 본래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던 손흥민이지만 지난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의 전방 움직임과 경험은 팀 전술에 큰 힘이 된다"던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그를 다시 한 번 공격의 중심에 세워 전체 경기를 설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활발한 전방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손흥민의 선제골과 곧바로 이어진 실점으로 균형이 맞춰진 뒤 치열하게 전개됐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슈팅과 연계 플레이로 계속 위협을 가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하면서 슛 8회, 패스 성공률 81%(43회 중 35회), 기회 창출 6회, 드리블 성공률 33%(3번 중 1회), 파이널서드 지역 패스 4회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평점 8.7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MLS 선정가 공식적으로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OM) 역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오는 31일 드디어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MLS 데뷔골과 함께 본격적인 적응기를 맞이한 손흥민이 홈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LAFC/애플TV 캡처/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