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시즌제 해야 됩니다. 안 그러면 다 죽습니다." 나영석·김태호 PD는 오래전부터 예능 시즌제의 필요성을 외쳤지만, 당시 방송계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 그들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15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대한민국 예능계 두 거장의 정상회담"이라는 제목의 웹예능 '나불나불'이 게재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나영석, 김태호는 '1박 2일', '무한도전'이 방영됐던 과거를 회상했다.
나영석은 "'무도'는 서울 사람 프로 같았다. '1박'은 시골 사람 프로 같았고. 여기는 호동이 형은 힘으로 가고, 단순하고 직진하고 이렇고. '무도'는 두뇌싸움을 할 때도 있고, 서사를 쌓아가고. 제 느낌에 영특한 구성을 하는 게 저에게 도회적인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호는 "그때는 매주 바꾸는 걸로 2년, 3년은 쉽게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은 쉽지가 않았다"라며 "그때는 저도 2년마다 피디를 바꿔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멤버들은 캐릭터가 잡혔으니까. 피디들이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서 컬러를 바꿔주면 어떨까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못하고 끝났다"라고 전했다.
나영석은 "늘 안된다 그러죠. 1박 끝났을 때도, 끝나기 전에도 KBS에 계속 얘기했던 게 '시즌제 해야 됩니다. 안 그러면 다 죽습니다' 얘기했었다"라고 말했다. '1박 2일'을 하차하던 2011년, 그 이전부터 시즌제의 필요성을 어필해왔다고. 이어 "지금 결국은 시즌제 많이 하지만 그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태호는 이에 공감하며 " '쟤 또 힘든가 보다. 두면 알아서 할 거야'라고 한다. '알아서 할 거야'가 되게 슬픈 얘기다"라고 말했다.
드라마나 영화는 완결이 있지만, 예능은 시청률 하락과 함께 서서히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OTT의 부상, 제작비 부담, 창작력 유지 필요성 등 환경이 달라지면서 시즌제 예능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14년 전부터 이를 예견했던 나영석·김태호 PD의 통찰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