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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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부진? 이제 마무리 맡은 투수잖아"...8월 ERA 18.00에도 달감독 믿음 변함없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8.13 13:25 / 기사수정 2025.08.13 13:25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이제 마무리를 맡은 투수인데, 100%를 원하면 그건 잘못된 거죠."

올해로 3년 차가 된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올 시즌 초반 마무리 중책을 맡게 됐다.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부진하자 한화는 마무리투수에 변화를 줬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이가 지난해에도 잘 던졌지만, 항상 마무리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는 낯설어 보였다. 물론 지금도 마무리 자리는 쉽지 않다. 7회 등판하는 것과 (비교할 때) 9회 경기를 끝내는 건 부담감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크게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결단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서현은 4월까지 17경기 15⅔이닝 1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0.57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6월 12경기 12⅔이닝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2.84, 6월 10경기 9⅔이닝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말에는 올스타전 베스트12 팬투표에서 역대 최다인 178만6837표를 얻으며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015시즌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2024시즌 정해영(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번째로 팬 최다득표 1위가 나왔으며, 한화 선수로는 2016시즌 이용규(현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 한화 투수로는 첫 번째로 팬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김서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김서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한화 김서현이 문현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한화 김서현이 문현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그런 김서현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지난주였다. 김서현은 지난 5일 대전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튿날에도 KT를 상대로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줬다.


김서현은 8일과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실점을 기록했다. 8일 경기에서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10일 경기에서는 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활짝 웃을 수 없었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경기 만에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지난주 너무 생각이 많았다. 더 잘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다"며 "(10일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는 생각에 좀 더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1사 1루 한화 김서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1사 1루 한화 김서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8월 성적(5경기 4이닝 1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00)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움이 있지만, 사령탑은 묵묵히 김서현을 지켜보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의 부진이 멘털적인 문제는 아니다. 이제 마무리를 맡은 투수에게 100%를 원하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 3년 차 아닌다. 마운드에 서지도 못한 선수가 많다"고 김서현을 감쌌다.

또 김 감독은 "6~7회부터 나온 선수들도 부담감이 있는데, 마무리투수를 맡으면 부담감이 더 크다. 그동안 너무나 잘 던졌는데, 맞을 때도 있어야 한다. 아무리 스포츠에서 이겨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김)서현이가 너무나 잘 던졌고, 또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전도 당하고, 패배하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김서현은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시니까 내가 더 빨리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좌절하는 순간 뒷문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어나고자 한다"며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고, 팬분들 덕분에 힘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폰세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폰세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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