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브유) 팬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재차 발표했다.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는 12일 "자녀의 입시를 위해 허위 위조 서류를 이용해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하고 입시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자, 위안부 피해자 관련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 피해자 할머니들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자 이들 모두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사면 복권됐다"며 "이 결정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명분과 대의를 모든 국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달라"며 성명문을 공개했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전 의원이 이번 특별 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된 뒤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 내년 12월 만기 출소 예정으로 형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다.
윤미향 전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을 사적 사용한 의혹을 받고 업무상 횡령·기부금품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유승준 갤러리는 "정치인에게는 대국적 결단을 내리고 관용을 베풀면서 일반 국민인 유승준에게만 20년 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며 "광복절 사면이 내세운 국민통합과 화합의 취지가 진정성을 갖도록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해제해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앞서도 '유승준을 사랑하는 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9일 해당 갤러리에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최근 정부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정치인과 공직자 사면과 복권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저희는 이러한 관용과 포용의 정신이 정치인과 공직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사면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유승준은 군입대를 앞둔 2002년 해외 공연을 하고 돌아오겠다며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졌고, 법무부는 유승준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렸다.
이후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영리활동까지 모두 보장되는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다 거부당했다며 사증 발급거부 취소소송을 냈고, 이후 두 번의 행정소송 모두 승소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도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LA 총영사관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세 번째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세 번째 행정소송 2차 변론에서도 법무부는 여전히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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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