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가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영입한 한국 최고 유망주 윙어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키우고 있다.
포츠머스의 존 무시뉴 감독이 새롭게 합류한 한국인 윙어 양민혁에 대해 연이어 극찬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뒤 오랜 기다림 끝에 임대 영입을 성사시킨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이 팀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했다.
잉글랜드 현지 매체 '더 포츠머스 뉴스'는 11일(한국시간) "무시뉴 감독이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팀 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시뉴 감독이 양민혁이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믿고 있으며, 그가 포츠머스 1군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밝혔다.
포츠머스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여섯 번째 영입으로 양민혁을 품었다. 계약은 2025-2026시즌 종료까지의 임대이며, 토트넘이 그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구상 속에서 결정된 행보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 강원FC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2024년 K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 활약을 발판으로 300만 파운드(약 56억원)의 이적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아직 프리미어리그 무대에는 데뷔하지 못했고, 지난 1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돼 약 절반 가량의 시즌 동안 14경기에 나서 챔피언십 적응력을 보여줬다.
무시뉴 감독은 이런 양민혁을 이미 지난 시즌 QPR 시절부터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체를 통해 "지난 시즌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에서 양민혁을 처음 봤다. 그는 정말 훌륭했다. QPR에서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고, 그 다음 주 우리가 QPR과 맞붙을 때 그가 선발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기뻤다. 그러나 교체로 나와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양민혁은 지난 2월 더비 카운티전에서 QPR 입단 뒤 첫 선발 출전하고는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에 기여했다. 이어진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선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발을 선보이며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경험이 무시뉴 감독이 이번 여름 그를 임대 영입하기로 마음먹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은 토트넘이 매우 높게 평가하는 선수다. 우리는 프리시즌 동안 토트넘이 그를 데리고 투어를 다녀온 뒤 영입이 가능해지기를 기다렸다"며 "그는 양쪽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고, 매우 날카롭고 기술이 뛰어나 상대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챔피언십 특유의 거친 경기 스타일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다. 키나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이런 유형의 선수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민혁은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나자마자 2025-2026시즌 개막 직후인 9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십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약 24분을 소화했다.
'더 포츠머스 뉴스'는 이를 두고 "그는 다음 레딩전에서 선발로 나서 홈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할 것"이라며 양민혁의 선발 출전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매체는 양민혁을 지도했던 과거와 현재의 여러 지도자들이 그의 재능을 한 목소리로 칭찬했던 멘트들에 주목하며 양민혁이 얼마나 유망한 자원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매체는 "강원에서 데뷔 기회를 준 윤정환 전 감독은 '그는 어린 선수치고 매우 영리하다. 상대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으며, 강원의 현 사령탑 정경호 감독은 'K리그가 1983년 출범한 이래 최고의 신인'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극찬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2024년 국가대표팀 첫 발탁을 안긴 홍명보 감독 역시 '그가 올 시즌 보여준 경기력만으로도 충분히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며 한국인 감독들이 그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QPR 팬들 역시 양민혁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는 최근 팬 전문가 루이스 모어의 말을 전했다. 모어는 "포츠머스가 양민혁을 데려갔다고 질투하진 않는다. 그는 우리 팀에서 몇 경기 나와 2골을 넣었고,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첫 시즌에 18세로 챔피언십에서 뛴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모어는 또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었지만, 포츠머스에서 잘할 것 같다. 우리가 키워놓고 다른 팀에서 잘하게 되는 셈이라 아쉽지만, 임대 선수에게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재능과 잠재력이 큰 선수라 앞으로가 궁금하다. 한 시즌 내내 많은 선발 기회를 얻는다면 포츠머스의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츠머스는 2023-2024시즌 리그 원(3부) 우승으로 12년 만에 챔피언십으로 복귀한 팀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16위를 기록하며 잔류에 성공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 자원 보강을 위해 양민혁을 영입했다.
포츠머스는 오는 13일 프래턴 파크에서 레딩과 카라바오컵 1라운드를 치른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양민혁이 홈 데뷔전에서 선발로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 주목하고 있다.
무시뉴 감독의 확신과 QPR 팬들의 호평 속에, 한국 대표 유망주의 두 번째 챔피언십 도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셈이다.
사진=포츠머스뉴스/포츠머스FC/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