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선수 생활 내내 사생활로 시끄러웠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품절남이 된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2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바이아의 엄격한 규정을 깨고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지나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날두와의 약혼 사실을 공개했다. 2016년 첫 만남 이후 9년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사람이 마침내 결혼을 결심한 것이다.
호날두가 이슬람 율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특별 대우를 받으며 동거를 허락받은 지 약 3년 만에 나온 중대한 결정이다.
조지나는 자신의 SNS에 "이번 생은 물론 모든 생에서"라는 로맨틱한 문구와 함께 약혼 반지를 낀 사진을 올려 약혼을 공식화하며 전 세계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1994년생인 조지나는 스페인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국 런던에서 영어를 공부한 후 무용을 배웠고,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오랜 기간 축구계의 큰 관심사였다. 특히 2023년 1월 호날두가 사우디 알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법적인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혼인 관계가 아닌 남녀의 동거를 엄격히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두 사람이 과연 함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슈퍼스타' 호날두를 위해 법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한 변호사는 "사우디 법은 여전히 혼인 계약 없는 동거를 금지하지만 최근 사우디 당국은 이를 눈감아주기 시작했고 더 이상 기소하지 않는다"면서 사우디가 호날두 커플을 위해 특별 예외 규정을 뒀다고 말했다.
호날두 역시 수년 전부터 결혼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과거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계획은 아니지만, 미래에는 결혼하고 싶다. 나도, 조지나도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지나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6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구찌 매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판매원으로 일했던 조지나는 호날두를 처음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조지나는 "며칠 뒤 다른 브랜드 행사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때는 내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 둘 모두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후 조지나는 호날두의 다섯 자녀 중 둘(벨라, 알라나)을 낳았다. 모델로 진로를 변경한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6800만 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며 호날두의 곁을 든든히 지켜왔다.
9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굳건한 사랑이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 그동안 수많은 염문설을 뿌렸던 호날두도 마침내 한 여자에게 정착하게 됐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