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하며 1위를 수성했다. 한화 김서현이 끝내기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점수가 1-1로 맞선 9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첫 상대 타자 문성주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오스틴 딘과 2볼 2스트라이크까지 가는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 한화 타선은 LG의 바뀐 투수 함덕주 상대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2루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10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타석 김현수에게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으나, 크게 빠지는 볼을 세 개 연달아 던지면서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졌고 결국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오지환과도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다만 이때 대주자로 들어온 손용준의 판단 미스로 홈을 밟지 못하면서 주자 2, 3루 상황이 됐다.
한화 벤치는 박동원을 고의4구로 내보내 비어 있던 1루를 채우고, 대타 천성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천성호는 김서현의 초구 바깥쪽 152km/h 패스트볼을 공략, 한화 내야의 전진 수비를 뚫어내면서 이적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하며 1위를 수성했다. 한화 김서현이 끝내기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앞선 KT 위즈와의 주중 홈 3연전에서 급격한 난조를 보였던 김서현이 이번 경기에서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서현은 지난 5일 KT와 1차전 2-1로 앞서던 8회초 1사 1, 3루 상황에 등판했다. 첫 상대 타자 이정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타석 안현민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다시 베이스를 가득 채운 김서현은 다음 타자 강백호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싹쓸이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한화는 급하게 마운드를 김범수로 교체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지만, 나머지 두 번의 공격 기회에서 점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쓰라린 역전패를 떠안았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하며 1위를 수성했다. 한화 김서현이 끝내기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김서현은 6일 2차전에서도 5-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 득점권 상황 마운드에 올랐다. 장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넘긴 김서현은 9회초 선두타자 권동진과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안현민에게 적시타, 폭투 이후 강백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맞고 KT에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즉시 마운드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한승혁은 김상수에게 안타 하나를 내준 뒤 3루 주자 강백호를 견제사로, 최성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간신히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김서현은 8월 3번의 등판에서 총 1⅔이닝 6피안타 6사사구(4볼넷, 2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32.40에 달한다. 7월까지 47번의 구원 등판에서 1승1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5라는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찍은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평균자책점은 단 3경기 만에 2.63까지 폭등했다.
8월 평균자책점은 32.40까지 폭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김서현이 처음 마무리를 맡았는데 지금 이상으로 얼마나 더 잘 던질 수 있겠나. 최고의 마무리투수도 1년에 5경기 이상 블론세이브하고, 역전당한다. 그런 걸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단지 김서현이 오늘 만약 던질 기회가 온다면 더 밟은 마음으로 더 씩씩하게 던져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팀도 무작정 김서현의 부활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후반기 내내 리그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한화는 어느새 2경기 차로 1위 LG를 쫓는 처지가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