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경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핑계고'에 이어 진솔한 입담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경호는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났다.
최근 유재석과는 지난 달 공개된 유튜브 '핑계고'에 이은 두 번째 만남으로, 당시 윤경호는 영화 '좀비딸'을 함께 한 조정석·이정은·조여정 사이에서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며 누리꾼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캐릭터로 '쁘띠 유림'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좀비딸'에서는 조정석의 듬직한 친구이자 조력자 동배 역으로 훈훈함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인사하며 밝은 표정으로 '유퀴즈' 의자에 착석한 윤경호는 유재석이 소개도 하기 전에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다.
윤경호는 "너무 감격스러웠나보다"라며 눈물을 훔쳤고, 유재석은 "등장하자마자 눈물 흘린 사람은 처음이다. '유퀴즈' 300회 동안 뿐만이 아니라 방송 30년을 하면서 처음이다"라고 웃었다.
윤경호는 "제가 '유퀴즈'에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상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사전 인터뷰 때도 작가님과 거의 3시간 통화를 했었다. 통화를 끊고 나서 '내가 진짜 할 말을 못했구나' 싶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아직 부족하고, 이야기가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가 윤경호의 '커리어 하이'구나 싶더라. 내일부터 내리막길이라도 좋으니,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다"라고 다시 감격했다.
또 윤경호는 '유퀴즈'에 출연하기 전 절친한 차태현의 조언을 받았다고 전하며 "차태현 형이 '넌 재석이 형 옆에 있어야 돼. 그 옆의 두꺼비가 돼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유재석을 폭소케 했다.
윤경호는 김남길, 주지훈에 이어 '말 많은 배우 TOP 3'로 꼽힌 것을 해명하면서 "재야의 고수는 한석규 선배님이다. 말씀하시는 걸 좋아하신다. 그러면서 또 말씀이 많으신 것을 미안해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중3 때 34살 소리를 들었다"며 1980년생인 나이를 언급, 노안 외모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경호는 "사진만 보면 30대 같은데 실제로는 나이가 어려서 연기하는 톤에서 어린 티가 나 계속 탈락했었다. 과감하게 1970년생으로, 10살을 올렸는데나중에 사실을 말해야겠다 싶어서 작품 후에 조감독님께 말씀을 드리려 하니 '더 많으시죠?'라고 하더라"며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활발한 활동 속 그간 말하지 못했던, 처음으로 꺼내놓는 가정사도 고백했다.
윤경호는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돌아가셨다는 과거를 조심스레 얘기하며 "어렸을 때부터 친구처럼 지냈던 엄마인데, 사춘기가 되면서 어느 순간 엄마가 귀찮아지더라. 제게 늘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는데,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 못 이기시고 결국엔 생을 마감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항상 좋은 일이나 좋은 자리가 생기면 엄마가 제일 많이 생각나더라. 와이프와 사람들에게 많이 떠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엄마처럼 리액션을 해주는 사람이 없는 거다. 지금도 늘 그런 공허함이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윤경호는 새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등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tvN·유튜브 '핑계고'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