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존버'(버틴다는 뜻의 비속어)는 성공한다.
최근 전소미는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두 번째 미니앨범 '카오틱 & 컨퓨즈드(Chaotic & Conused)'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아이오아이 재결합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들려줬다.
지난 2016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전소미는 '너무너무너무', '드림 걸스(Dream Girls)', '너무너무너무'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현재 가수 활동과 연기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이다. 내년에는 10주년을 앞둔 가운데 전소미는 "아이오아이가 끝난 다음에 5년 뒤 재결합하자는 약속을 팬들과 했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각자 활동하고 있는 영역이 다르다 보니까 하나로 뭉치려고 해도 쉽지만은 않았다. 저도 솔로를 하고 있고 연기를 시작한 언니들도 있고"라고 얘기했다.
그는 "하지만 (재결합을) 많은 분께서 바라고 저희도 꿈꿔온 순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리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내년에 잘해보려고 한다. 스케줄도 조율해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재결합 생각이 있는지, 단톡방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런 질문 자체도 다 너무 큰 관심이라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전소미는 "어떻게 하면 질척거리지 않고 모두에게 예쁜 기억으로, 알맞을 정도로만 잘할 수 있을지 얘기하는 중이고 긍정적이다"라는 말과 함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무대 위에서 언제나 반짝이는 전소미. 아이오아이 이후 홀로서기 하면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그의 진지한 이야기에 더욱 귀가 기울여졌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전소미의 고민과 내적 갈등은 무엇일까.
전소미는 "아이오아이, 솔로 활동 도합 10년 차다. 10년 차인데 24살이다. 아직 너무 어리지 않나. 후배인데 언니, 오빠인 경우도 있다"며 "대중분들은 저를 중학교 때부터 보셨다. 그래서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때 받아들이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오글거리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 끝없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갑인 친구들과 앉아서 얘기하더라도 제가 경험한 게 너무 많고 사회생활도 너무 일찍 시작해서 알고 있는 게 조금 더 많다. 머리로는 아는 것들이 너무 많고 주변 어른들께 들은 지혜들이 다 너무 이해되는 상황인데 (나이 자체는) 아직 너무 어리지 않나. 그래서 몇몇 분들을 저를 제 나이로 생각 안 하신다. 거의 30살로 보신다"고 웃었다.
아티스트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끝없는 고민을 이어온 전소미는 그 시간을 '성장통'이라 부르면서도,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좋았던 혼란'이라고 일컬었다.
전소미는 "이런 시기에 작업물이 나왔기 때문에 좀 더 깊이감이 생겼고 성장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았나. 아직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났다곤 할 수 없고 현재진행형이지만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정돈된 상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전소미의 '현재진행형' 고민은 여전히 대중이 자신을 중학생 시절의 ‘옆집 소녀’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 그는 "제가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작업할 땐 멋있게 해내지만 스스로 대중에게 중학생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간혹 아이오아이의 저와, 지금의 제가 같은 사람인 줄 모르는 분들도 있더라. 그런 걸 봤을 땐 불안감을 덜어놓을 필요도 있겠다 싶다. 너무 옛날 생각을 하나 싶어서 현재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고 털어놨다.
워낙 '연예계 마당발'로 정평이 나 있는 전소미인 만큼 이런 고민을 동료들과 나누는지 묻자, "데뷔했을 당시에 제가 데뷔했던 사람 중 제일 어렸다. 그래서 지금 저의 이야기를 공감해 줄 만한 분들도 많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 '너무 어린데 이런 고민을 하냐.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얽매여 있지 마라' 얘기를 해주신다. 어쨌든 저만큼 저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스스로 풀어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더블랙레이블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