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활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사령탑의 조언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뽐냈다. 팀의 6-2 역전승과 5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다 4회 르윈 디아즈의 3점 홈런으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영웅이 SSG 선발투수 문승원의 6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조준했다.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4-1을 만들었다.
4-2로 앞선 8회에는 1사 3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영웅은 투수 송영진의 3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15m의 우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6-2로 점수를 벌렸다.
김영웅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트린 것은 지난해 9월 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14일 만이다. 올 시즌 성적은 84경기 타율 0.246(293타수 72안타) 14홈런 43타점 41득점, 장타율 0.437 등이 됐다.
특히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12경기서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6홈런 12타점을 몰아쳤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취점을 허용한 뒤 디아즈의 역전 3점 홈런과 김영웅의 솔로 홈런이 빠르게 나왔다. 후반부 추가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김영웅이 다시 2점 홈런을 쳐준 게 결정적이었다"며 칭찬했다.
승리 후 만난 김영웅은 "일단 팀이 이겨서 좋다. 5연패를 끊었는데 연승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내가 홈런 친 것은 빨리 잊으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첫 번째 홈런부터 돌아봤다. 김영웅은 "점수를 더 내야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력 분석 미팅할 때 코치님들께서 '타자들이 쳐줘야 한다. 투수들이 편안하게 잘 던질 수 있게 잘 쳐주자'고 하셨다. 최대한 많이 쳐 투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최근 활약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영웅은 "예전보다 생각을 줄였다.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는 것 외에는 생각을 많이 하면 안 된다. 단순하게 임하려 하고 있다"며 "홈런 등도 신경 안 쓴다. 경기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중이다. 이번 홈런도 다음 경기에 영향이 있을까 봐 잊어버리기로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득점권 찬스일 때는 잘 쳐서 무조건 1점이라도 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지면서 압박감 때문에 몸이 굳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을 덜 하기로 했다. 이것 외에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고 부연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오른쪽에 선 박진만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박 감독은 "김영웅의 장점은 홈런과 장타력이다. 삼진당하더라도 강점을 살려야 하는 타자다"며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안 좋은 공에 헛스윙해도 괜찮으니 마음껏 스윙하라고 말해줬다. 앞으로 삼성의 홈런 타자로 활약해 줘야 하는 선수라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박 감독은 앞서 6월 20일 부진한 김영웅을 말소하며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상태다.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며 "재정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본인도 답답하니 타석에서 계속 타격 폼을 바꾸더라. 그렇게 자꾸 수정하는 게 오히려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웅은 "삼진을 당하거나 실책을 하면 팀에 무척 미안하다.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해 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타격할 때든 수비할 때든 더 좋은 듯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못해서 2군에 갔을 때나 1군에 돌아왔을 때 감독님께서 따끔하게 이야기해 주셨다. 나도 '아, (무조건 주전이) 내 자리는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루 수비에 관해서도 "팀에 도움이 되려 공 하나라도 더 잡고 싶은 마음이 있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고 답했다.
홈런과 함께 연패를 끊고 미소를 되찾았다. 김영웅은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하되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사실 젊은 선수들 중 내성적인 사람이 많아 더그아웃에서 막 소리를 지르진 못하는데 (강)민호 선배님께서 항상 파이팅을 외쳐주신다"며 "무척 감사하다. 내가 소리 지르면 쉰 목소리가 나와 (분위기가) 처지더라"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