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할 경우 같은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LA 갤럭시와의 'LA 더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 LA 갤럭시에는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가 활약 중이다. 요시다는 일본 국가대표로만 126경기에 출전하며 역대 출장 3위 기록을 보유한 일본의 레전드다. 두 사람은 과거 요시다가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샘프턴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수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식에 정통한 톰 보거트와 미국 'CBS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유력 언론인 벤 제이콥스는 지난 3일과 4일(한국시간)에 걸쳐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두 사람은 4일 LAFC가 토트넘 홋스퍼와 이적료 합의를 마쳤으며, 손흥민과도 개인 합의를 끝낸 상태라며 이르면 손흥민의 계약이 이번 주 내에 마무리되고 다음 주 공식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LAFC에 보내는 대신 받게 될 금액은 2000만 달러(약 278억원)에서 2600만 달러(약 361억원) 사이로, 이는 MLS 역대 이적료 최고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손흥민의 이적이 임박한 LAFC는 과거 세계적인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활약하기도 했던 LA 갤럭시와 연고지 라이벌로 묶인다. 물론 유럽에서 펼쳐지는 더비에 비하면 두 팀의 라이벌리는 그다지 치열해 보이지 않지만, 두 팀간의 경기는 MLS의 '엘 클라시코'라고 불리며 '엘 트라피코(El Trafico)'라는 명칭까지 붙었다.
LAFC와 LA 갤럭시의 더비 열기는 손흥민의 LAFC 이적으로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면 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과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의 맞대결이 성사되기 때문이다.
LA 갤럭시는 일본의 베테랑 센터백 요시다의 소속팀이다. 요시다는 지난 2023년 샬케FC(독일)를 떠나 LA 갤럭시에 정착한 뒤 커리어 말년을 보내고 있다. 일본 J1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 출신인 요시다는 VVV 펜로(네덜란드)를 거쳐 지난 2012년 사우샘프턴에 입단,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삼프도리아(이탈리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사우샘프턴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요시다는 사우샘프턴 시절 부주장으로서 종종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하는 등 해외 무대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의 주장 직책을 수행한 손흥민과 여러모로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 LA 갤럭시에서 리그 21경기에 나서는 등 준주전급 수비수로 뛴 요시다는 이변이 없다면 다음 시즌에도 적지 않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 역시 즉전감으로 영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출전 타이밍만 맞는다면 팬들은 미국 서부 최대 도시에서 한일전이 열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일본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토트넘 퇴단을 보면서 존중하고 칭찬했으나 일부는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실력이 이젠 아니다"며 요시다와의 주장 더비를 하게 된 것에 반응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 레전드가 LA에서 더비 매치를 하다니", "다카이 고토(토트넘 신입 일본 수비수)가 오고 손흥민이 갔다"는 식의 반응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