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여름 한국을 넘어 유럽 축구계 초대형 이슈로 부각된 손흥민의 거취 여부가 결판 났다.
손흥민 자신이 직접 입을 열고 "토트넘을 떠난다"고 밝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10년간 뛰어온 팀을 떠난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축구종가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단 한 번의 이적도 없이 북런던 구단(토트넘)에서 10년간 뛰었다. 최근 두 시즌 주장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직전 시즌인 2024-2025시즌 그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았고, 9시즌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 수 득점에도 실패했다. 결국 손흥민이 직접 퇴단을 발표하고 토트넘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2024-2025시즌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주장으로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려 시선을 끌었다.
토트넘이 2008년 리그컵 이후 단 한 번의 공식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터라 손흥민이 10년간 토트넘을 떠나지 않고 트로피까지 챙긴 것은 큰 공로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다. 토트넘은 지난 1월7일 현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로 늘어났지만 올 여름 서로 결별하게 됐다.
손흥민이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할 거라는 소문은 최근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였다.
영국 유력 언론은 물론 이적시장 전문가들도 속속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을 확신한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내놨다.
이번 방한이 토트넘과의 마지막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 방한 경기가 토트넘 선수로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손흥민은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5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미국 LA FC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A는 한인 타운에 한국계 3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어 손흥민은 그의 인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폭발적인 흥행 촉매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총 454경기를 출전해 173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로만 한정하면 정확히 333경기를 뛰고 127골 8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가 총 198개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그 것도 4번이나 수상했다.
사진=여의도.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