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도루 1위'인데 2경기 연속 홈런 펑펑…박해민, "이제 넘겨서 홈런 안 된다"더니 아직 힘 넘치네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이제 넘겨서 홈런은 안 된다"던 LG 트윈스 박해민의 발언이 거짓말로 들통났다.

박해민은 지난 22일에서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22일 1차전 9회에 터트린 동점 홈런포가 시작이었다. 박해민은 팀이 4-7로 뒤진 9회초 1사 1, 2루 상황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출루가 없던 박해민은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구본혁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 김현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등판한 이지강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LG가 극적인 1차전 역전승을 가져왔다.

23일 2차전 팀의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작렬하며 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점수가 4-4로 맞선 9회초 2사 1루 상황엔 볼넷을 골라 나가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LG는 연장 10회초 문보경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가져오며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박해민은 24일 3차전에서 다시 9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고,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치며 팀의 8-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지난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7회말 1사 1, 2루 상황 네 번째 타석에서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고, 우익수가 공을 뒤로 흘린 것을 확인한 박해민은 3루를 돌아 홈 베이스를 노렸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2루수의 홈 송구가 살짝 빗나가 득점에 성공했다.

당초 박해민의 타구 기록은 3루타로 기록됐다. 박해민은 그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넘겨서 홈런이 안 되기 때문에 발로라도 홈런을 만들려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돼서 아쉽다. 더운 날씨에 진짜 이 악물고 달렸다. 기록원분들께서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드러냈고, 바로 다음 날 기록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정정되며 박해민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



박해민은 올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31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가 있다. 그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당일 "전반기가 잘 마무리 돼 가고 있으니까 후반기에도 체력 비축 잘하고, 출루도 많이 해서 도루왕이라는 타이틀도 한번 가져와 보고 싶다"며 리그 도루왕을 향한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지난 3연전 박해민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리즈 싹쓸이승을 거두며 리그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3경기까지 벌렸다. 동시에 1위 한화를 4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5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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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