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타격 침체에 빠진 '주전 1루수' 나승엽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롯데는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10차전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승민과 손호영이 오늘과 내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1군에 올라온다. 목요일(24일)에 올라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합류했을 때 엔트리 변동에 관해선 "(고승민과 손호영) 둘이 올라오면 또 내려갈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때 상황을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고승민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지금 (한)태양이가 잘하고 있으니까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나)승엽이가 좀 해줘야 한다. 지금 보셔서 알겠지만 타이밍에 (공이)전혀 안 맞는다"며 "(나승엽을 1군에) 데리고 있으면서 자신감을 찾으라고 할 것인지, 퓨처스리그에 보낼 것인지는 스태프들과 회의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나승엽은 지난해 프로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121경기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3월과 4월 32경기에서 타율 0.289(114타수 33안타), 7홈런 25타점을 몰아치며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5월 들어 24경기 타율 0.195(82타수 16안타) 홈런 없이 6타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결국 롯데는 나승엽에게 재정비 기간을 주기 위해 그를 지난 6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도중 눈에 공을 맞아 나승엽의 1군 복귀가 미뤄졌고, 6월 24일이 돼서야 다시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었다.
2군에 한 차례 다녀온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10경기에서 타율 0.154(26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장타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5개의 삼진을 떠안았다. 나승엽은 이날 키움의 좌완 선발 라클란 웰스를 맞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루 롯데 나승엽이 내야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지난 22일 LG 트윈스와 후반기 첫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타의 부재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경기 내내 LG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뽑아내고도 2득점에 그쳐 2-3 한 점 차 패배를 떠안았다. 공동 2위 등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오히려 경기 차가 한 발짝 더 멀어졌다.
롯데 입장에선 시즌 초반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나승엽의 모습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이) 공을 보는 것부터 상체가 들린다. 영상을 봐도 본인이 좋을 때하고 완전히 다르다"며 "근데 그걸 한번에 (고치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은가 보다. 컨택하는 타자들은 그래도 좀 빠르게 되는데, 힘으로 치는 타자들이 그게 좀 잘 안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이 안 나오니까) 지금은 좀 조급해진다. 타격 유형이 공을 자기 페이스대로 보고 때리는 스타일인데, 지금 공도 안 잡히고 카운트를 뺏길까 봐 너무 급하게 치는 부분도 있다. 공격적으로 치는 것과 급하게 치는 건 다르지 않나"며 "사실 나승엽이 쳐 줘야 팀 타선에 무게감이 생긴다.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키움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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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