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이보다 '복덩이'일 순 없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 두 방을 때려내는 등 무려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디아즈 덕분에 15-10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팀 순위도 8위에서 공동 6위로 끌어올렸다.
디아즈는 전반기 29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이날 멀티홈런으로 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고, 시즌 31홈런까지 나아갔다.
디아즈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생산한 것과 5타점을 올린 것은 지난달 18일 두산 베어스전서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을 선보인 뒤 약 한 달 만이다. 또한 4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 4월 6일 한화 이글스전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자랑한 뒤 약 두 달 반 만이다.
더불어 구자욱, 김영웅, 김태훈, 이재현, 이성규가 함께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삼성은 총 7홈런 포함 15안타를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0-1로 끌려가던 1회 1사 2, 3루서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1-1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1-2로 뒤처진 3회 2사 2루에선 아치를 그렸다. 키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3구째, 138km/h 포크볼을 강타해 비거리 115m의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30호 홈런과 함께 팀에 3-2 역전을 안겼다.
5-7로 지고 있던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우전 안타를 쳤다. 2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9-7로 앞서가던 7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장타력을 뽐냈다. 키움의 바뀐 투수 조영건의 4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비거리 122m의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10-7로 점수를 벌렸다.
13-10으로 쫓기던 8회엔 무사 1, 2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4-10을 빚었다. 매 타석 완벽한 활약으로 팀을 구해냈다.
승리 후 만난 디아즈는 "기분이 정말 좋다. 홈런은 칠 때마다 기쁜 것 같다.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에 임하는 건 아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3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돼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5타점을 쓸어 담은 것에 관해서는 "타자로서 타점을 책임진다는 건 그만큼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답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구자욱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이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점수를 낸 뒤 포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전반기 초반엔 조금 부진했지만 다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덕분에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올스타 휴식기에 심신을 회복하는 데에도 신경 썼다"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고 표현했으나 아주 잠깐일 뿐이었다. 디아즈는 3월 8경기서 타율 0.226(31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주춤한 뒤 4월부터 곧바로 반등했다. 4월 23경기서 타율 0.348(89타수 31안타) 9홈런 25타점을 선보였다.
디아즈의 시즌 성적은 89경기 타율 0.304(345타수 105안타) 31홈런 93타점 54득점, 장타율 0.620, OPS(출루율+장타율) 0.980, 득점권 타율 0.362(105타수 38안타) 등으로 훌륭하다. 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 OPS 2위, 안타 공동 2위, 득점 공동 6위, 득점권 타율 8위에 자리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55경기를 남겨뒀다. 디아즈는 "남은 게임에서 모두 이길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후반기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치를 55경기에서 매번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더 높은 순위를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