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56경기를 남겨둔 KIA 타이거즈가 또 하나의 고민을 떠안았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러는 올 시즌 16경기 95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제임스 네일(109⅓이닝)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러가 엔트리에서 빠진 건 지난달 28일이었다. 사유는 팔꿈치 염증이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지만, 사령탑은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올러가 고척(6월 25일)에서 던진 뒤 묵직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상태에서) 올러를 며칠 더 놔뒀다가 한 번 더 던졌을 때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으니까 지금 좀 뻐근하고 무겁다고 느낄 때 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KIA의 예상보다 올러의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이 감독은 "올러는 8월 초나 돼야 경기에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계속 날짜가 미뤄지고 있는데,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차근차근 가려고 한다. 몸 상태도 한 번 체크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날짜를 보니까 그냥 2주가 지나가더라. 중간에 불펜투구를 하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한 차례 던진 뒤 8월 초 정도에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범호 감독은 "조금 좋아졌다고 하고, 6~70%의 강도로 캐치볼을 시작했다. 염증이 있다 보니까 신경이 쓰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고 하더라.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다"라고 얘기했다.
어느 정도 플러스 요인이 있긴 하다.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선빈이 복귀했다. 그러나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던 올러가 빠지면서 KIA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KIA 이의리. 엑스포츠뉴스 DB
결국 기존 투수들과 타자들이 올러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팀이 버틸 수 있다.
1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올러가 빠졌기 때문에 (후반기) 초반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초반에 잘 버텨주면 공격력은 가면 갈수록 안정적일 것이다. 주전 선수 두 명(나성범, 김선빈)이 복귀했기 때문에 대타를 쓸 수 있는 방법, 주전 선수들이 나가서 득점 기회 때 칠 수 있는 것들에 있어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정도는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타자들이 컨디션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복귀전을 앞둔 이의리의 생각은 어떨까. 이의리는 "(선발투수 공백에 대해) 부담은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기도 하고, 나도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인 만큼 일단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 외에는 다른 걸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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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