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언론이 자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성적을 질타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16일(한국시간) "정말 부끄럽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감사해야 할 팀은 홍콩이 아니라 북한이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에서 전반 20분에 터진 황정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대한민국(0-3)과 일본(0-2)에 연달아 패했던 중국은 홍콩전 승리로 동아시안컵 첫 승을 신고했다.
중국과 홍콩 간의 맞대결이 끝난 후 곧바로 대한민국과 일본 간의 최종전이 진행됐다. 한일전 결과는 일본의 1-0 승리였다.
2025 동아시안컵 챔피언 자리는 3전 전승을 달성한 일본이 차지했다. 승점 6(2승1패)인 한국이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승점 3(1승2패)을 기록해 3위로 동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홍콩은 이번 대회에 치른 3경기를 모두 지면서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콩에 승리를 거두면서 중국은 대회 꼴찌를 면했는데, 중국 언론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성적을 지적했다.
대회가 끝난 후 매체는 "동아시안컵 3위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노력의 결실처럼 보인다"라면서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국이 가장 감사해야 할 것은 경기에서 진 홍콩이 아니라,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하지 않은 북한이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예선을 기권하면서 일찌감치 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9위이다. 중국(94위)보다 밑에 있지만, 홍콩(147위)보다 전력이 더 강한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매체는 만약 홍콩 대신 북한이 대회에 참가했다면, 중국의 2025 동아시안컵 3위도 어려웠을 것으로 내다봤다.
언론은 "이번 대회 참가팀 구성을 볼 때, 북한의 불참은 중국에 매우 좋은 일이다"라며 "원래 북한은 아시아 축구에서 어느 정도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거친 플레이 스타일, 끈질긴 투지, 뛰어난 팀워크는 국제 대회에서 다른 팀들에게 여러 번 어려움을 안겨줬다"라며 북한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과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도 북한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경쟁력을 보여줬다"라며 "그러나 이번 동아시안컵은 북한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불참을 결정하면서 개최됐고, 이는 참가팀들의 경기 양상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다"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기권으로 홍콩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근 홍콩의 축구 수준이 향상되었지만, 북한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반적인 전력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참가했을 경우, 중국의 현재 전력을 고려했을 때 북한으로부터 승점을 따내기가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할 수 있다"라며 "북한은 승점에서 중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 중국이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은 한국에 0-3, 일본에 0-2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경기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만약 북한이 대회에서 기권하지 않았다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여정은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고, 최하위라는 굴욕적인 상황에 직면했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AFF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