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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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바보'였던 외인 타자, 사령탑 심플 조언에 클러치 본능 터졌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9 14:22 / 기사수정 2025.07.09 14:2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팀의 3연승을 견인하는 한국 무대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불방망이에 허슬 플레이로 솔선수범하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5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리면서 전반기 막판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두산은 이날 3-5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케이브의 방망이가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케이브는 롯데 좌완 영건 김진욱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작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케이브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욱의 4구째 123km/h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진 공을 특유의 파워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케이브는 기세를 몰아 두산이 7-5로 앞선 9회초에도 짜릿한 손맛을 봤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롯데 좌완 송재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8-5로 만들었다.



케이브는 1볼에서 송재영의 2구째 142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용서하지 않았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고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두산은 케이브의 시즌 7, 8호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무너뜨렸다. 오는 11일 올스타 브레이크 시작 전 이미 전반기 9위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3연승과 함께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케이브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최근 컨디견이 굉장히 좋았다. 강하게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고 띄우자는 생각으로 타격했는데 이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케이브는 2025시즌 78경기 타율 0.312(308타수 96안타) 8홈런 46타점 12도루 OPS 0.82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런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 높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브는 현재 팀 내 타격과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까지 득점권 타율 0.262(42타수 11안타) 1홈런 19타점으로 찬스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6월 이후 득점권 타율은 0.375(32타수 12안타) 16타점으로 클러치 본능까지 되찾았다.



케이브는 특히 지난 6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만루 상황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 이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조성환 감독 대행의 격려와 조언 속에 6월 19일 만루 상황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만루 찬스 때 3타수 2안타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만루 찬스 때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가족들과 코엑스에 (놀러) 간다고 생각하라"고 케이브에게 마음 편한 타격을 주문했다.

케이브는 "감독님의 말씀이 도움이 많이 됐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고, 경쟁심이 많다. 감독님께서 '그냥 게임을 즐겨라'라고 편하게 해주신 부분이 좋았다. 타격 때 힘도 덜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줄 때는 말로 딱히 뭘 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어떤 플레이를 하고 수비에서 판단을 내리는지 보여주려고 한다. 행동으로 모범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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