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7월 첫 경기부터 '함평 타이거즈'의 존재감이 나타났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42승35패3무(0.535)가 됐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2-3으로 패배함에 따라, 3위 롯데와 4위 KIA의 승차는 1.5경기 차에서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2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김건국(4⅓이닝 2실점), 최지민(1⅔이닝 무실점), 전상현(1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까지 모든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오선우, 고종욱이 각각 동점타와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고종욱의 경우 직전 경기였던 6월 29일 잠실 LG전(3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틀 달성했다.
KIA는 경기 초반 SSG 선발 김건우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선발 김건국이 실점을 최소화했으며,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3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타자들도 경기 중반 힘을 냈다. KIA는 5회말 1사에서 박찬호와 패트릭 위즈덤의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고종욱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찬호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고종욱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위즈덤, 2루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 번째 투수 최지민과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가운데, KIA는 7회말 점수를 추가했다. 주인공은 고종욱이었다. 2사 2루에서 이로운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안내했다.
KIA는 마지막까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상우가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9회초를 실점 없이 끝내면서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KIA는 6월 한 달간 완전체가 아닌 상황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만들었다. 24경기 15승7패2무(0.682)로 6월 일정을 마감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월간 승률을 기록했다.
2군에서 주로 뛰던 선수들이 1군 경기 라인업에 여러 명 등장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함평 타이거즈'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낸 오선우와 고종욱도 오랜 시간 동안 2군에 머물렀던 선수들이다.
전반기가 끝나면 부상자들이 하나둘 돌아오는 가운데, KIA가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남은 8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KIA는 2일 경기에서 4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선발투수는 이도현이다. 2023년 7라운드 62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투수 이도현은 지난해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8경기 9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14.46을, 올해는 12경기 49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8.94를 올렸다. 1군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