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박태하 감독은 영입 직전인 기성용을 두고 그의 상태만 괜찮다면 당장 다음 경기부터 그를 선발 기용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어울리는 선수라며 극찬한 박 감독은 기성용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다음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의 다음 일정은 여름 휴식기 이후인 7월19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다.
포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포항은 승점 32(9승 5무 7패)를 마크, 다득점(26골)에서 김천 상무(27골)에 밀려 리그 4위에서 오르지 못했다.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던 포항의 계획이 꼬인 것은 전반전 중반에 나온 오베르단의 퇴장이었다.
린가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와중 오베르단이 서울 미드필더 황도윤과 경합을 벌이던 와중 황도윤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하던 오베르단이 빠지자 포항의 에너지 레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결국 포항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오베르단의 퇴장 이후 전반전에만 루카스와 둑스에게 연달아 골을 실점했고, 후반전 이동희의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으나 서울의 신입생 외인 클리말라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해 3위 도약에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태하 감독은 "예기치 않은 퇴장으로 인해 생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는 전술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패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늘 오랜만에 투입된 강민준 선수와 이동희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휴식기 동안 기성용 선수가 합류하고, 다른 선수들이 돌아오는 후반기가 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오베르단의 퇴장으로 다음 경기 중원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두고 기성용을 선발 기용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박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기성용 선수의 상태만 괜찮다면 언제든 투입할 생각"이라며 "계속 훈련하고, 경기에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주전으로 활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기성용이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고 확신했다. 기성용이 뛰는 데 문제가 있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영입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인정했다.
박 감독은 "물론 성공과 실패는 반반"이라면서도 "실패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 있는 선수이고, 아직까지도 축구 지능을 갖고 있다. 세월이 지나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기성용에게 신뢰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