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회말 수비에서는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부상 복귀 후 첫 1군 실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화끈한 장타를 터뜨리기는 했지만,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7로 졌다. 지난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져 온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춰 섰다.
롯데는 이날 김동혁(중견수)-고승민(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정보근(포수)-전민재(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눈에 띄는 건 나승엽의 이름이었다. 나승엽이 1군 경기에 나선 건 지난 1일 SSG 랜더스전 이후 24일 만이었다. 타격 부진에 이은 엔트리 말소, 2군에서 훈련 중 부상 등 부침을 겪었던 가운데 몸 상태와 컨디션을 회복한 뒤 24일부터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회말 수비에서는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롯데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팀에 선취점을 안길 수 있는 찬스였지만 NC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라일리의 3구째 134km/h짜리 커브에 대처하지 못했다.
나승엽은 대신 두 번째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1-1로 맞선 4회초 1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를 작렬,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팀에 2-1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한방을 쳐냈다.
나승엽은 라일리의 초구 149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빠르고 큰 바운드로 NC 1루수 맷 데이비슨의 키를 넘겼고, 우측 펜스 끝까지 흘러갔다. 롯데 1루 주자 김민성은 득점, 나승엽은 전력질주 후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러나 나승엽은 승부처에서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7회말 수비 때 2사 1·2루에서 좌완 정현수가 대타 손아섭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칠 것처럼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회말 수비에서는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나승엽은 손아섭 타구의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포구 실책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군 경기를 마지막으로 퓨처스리그 경기가 비로 계속 취소됐던 까닭에 닷새 만에 치르는 실전에서 실수가 나왔다.
롯데는 나승엽의 실책 이후 투수를 정철원으로 교체, 어떻게든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철원까지 다소 운이 없이 맷 데이비슨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2-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때부터 흐름이 NC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기 시작했다. 8회말에는 추가로 3점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롯데는 이후 8회초, 9회초 공격 모두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나승엽도 9회초 1사 후 NC 마무리 류진욱을 상대로 좌익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나승엽은 비록 수비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복귀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부분은 고무적이다. 롯데는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등 주전 야수 3명과 장두성, 이호준 등 핵심 백업 멤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은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일단 나승엽의 복귀로 다음달 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주전 1루수 걱정을 완전히 덜었다. 나승엽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 타격감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전반기 막판 순위 다툼과 3위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