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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도 '영탁' 있다!…KBO리그 기록 넘보는 타이거즈 영건 "필승조?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22 13:09 / 기사수정 2025.06.22 13:09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구단 기록을 갈아치운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성영탁이 리그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성영탁은 지난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성영탁은 프로 데뷔 후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KBO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종전 3위는 1986년 박노준(OB)의 16⅓이닝(1986년 3월 29일 무등 해태전~1986년 4월 17일 잠실 청보전)이었다. 이 부문 1위는 김인범(키움·19⅔이닝, 2021년 8월 29일 잠실 LG전~지난해 4월 26일 고척 삼성전), 2위는 조용준(현대·18이닝, 2002년 4월 5일 수원 SK전~2002년 4월 21일 수원 한화전)이다.



성영탁은 이날 경기에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을 책임졌고, 전상현과 조상우가 각각 1이닝을 소화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9회말을 막는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9회말 5-3, 2점 차 리드에서 올라온 정해영이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스코어는 5-5가 됐고, 1사 1·2루에서 정해영의 볼 투구 이후 성영탁이 마운드로 향했다. 그러면서 성영탁에게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과제가 주어졌다.

성영탁은 정준재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후속타자 박성한에게는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정확하고 빠른 홈 송구로 2루주자 에레디아를 홈에서 잡아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성영탁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지영-최준우-석정우로 이어지는 SSG의 중심타선을 유격수 땅볼, 삼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성영탁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2004년생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초반까지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성영탁은 지난달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콜업 당일 데뷔전까지 소화했다. 이후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으며, 지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데뷔 첫 홀드까지 수확했다.

지난 19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단 신인 데뷔전 이후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89년 조계현의 13⅔이닝이었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성영탁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같은 곳에 접속하면 계속 내 기록이 다 나오다 보니까 기록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좀 신경이 쓰인다"며 "(19일) 아침에 출근했을 때는 몰랐는데, 구단 관계자분들이 '무조건 선두타자를 잡아'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이후에 검색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현민이 형이 최근 뜨거운 타자이기도 하고, 또 같은 학교(개성중) 출신인데, 현민이 형을 잡은 뒤 마음이 편해져서 더 자신 있게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영탁은 1군에 올라온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걸 보고 느꼈다.

그는 "(전)상현이 형을 비롯해 투수조 형들이 잘 챙겨주신다. 대부분 '겪어봐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지금 많이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리그에서 활약 중인 부산고 출신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성영탁은 "원래 같은 팀이었는데 각자 흩어져서 소속팀에서 잘하는 걸 보면 좋은 것 같다. KT (원)상현이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걸 볼 때도 좀 새로웠다. 같은 팀에서 던질 때는 우리 팀 더그아웃 쪽으로 와야 하는데, 반대편 더그아웃으로 가더라.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령탑은 성영탁을 필승조로 내보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0일 "충분히 연차가 쌓이면서 힘이 붙고, 또 구속이 올라가면 영탁이가 필승조에서 활약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전했다.

취재진으로부터 필승조에 관한 사령탑의 인터뷰 내용을 들은 성영탁은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또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오면 팬들의 함성이 더 크게 들릴 것이고, 긴장감이 좀 올라와서 더 재밌을 것 같긴 하다. 그런 기회가 온다면 하나하나 더 집중해서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성영탁은 "(KBO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도전하긴 하겠지만, 너무 기록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내 공을 던지다 보면 4이닝은 잘 던지지 않을까 싶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그냥 쭉 1군에서 팀이 이기는 경기에 나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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