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축구의 미래로 촉망받는 유망주인 20살 왕위동이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왕위동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인터뷰를 통해 중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월드컵 본선행 실패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 팬들에게 4년 뒤 열리는 다음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중국 충칭에 위치한 롱싱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최종전(10차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터진 왕위동의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중국은 승점 9점(3승7패)을 마크, C조 5위로 3차예선을 마감했다. 이미 직전 경기였던 인도네시아와의 9차전에서 패배하면서 4차예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바레인과의 '꼴찌 대결'에서 간신히 승리를 거두면서 최하위를 면했다.
경기는 어려웠다. 중국은 40%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13회의 슈팅(유효슈팅 4회)을 시도하는 등 바레인을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90분 내내 골이 터지지 않아 문제였다. 몇 차례 득점할 기회는 있었지만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컸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경우 득실차에 밀려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경기 결과를 바꾼 것은 경기 막바지 터진 왕위동의 페널티킥 결승골이었다.
후반 44분 바레인의 후세인 알 에케르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중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선발 출전한 2006년생 유망주 왕위동이었다. 왕위동은 골문 오른쪽 상단을 때리는 침착한 슈팅으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왕위동은 곧장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왕위동은 바레인전 결승골에도 웃지 못했다. 바레인전 승리와 관계없이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또다시 불발됐기 때문이다.
대신 왕위동은 팬들에게 다음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본선에 오르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왕위동은 바레인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후반전 좋은 경기를 펼치며 기회를 기다렸고, 결국 모두의 노력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많은 형들이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르는데, 이 승리를 통해 축하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왕위동은 그러면서도 "예선에서 탈락해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월드컵 예선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2030년에 뵙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