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을 확정했다.
덴마크 명장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앞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마스 프랭크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며 "감독, 그리고 그의 휘하 코칭스태프가 계약 조건을 두고 합의를 마쳤다. 현재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브렌트퍼드는 100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받고 프랭크를 내보낼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체할 인물"이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또한 특정 인물의 이적이 완료됐을 때 붙이는 "Here we go(히어 위 고)"를 붙이며 프랭크 감독이 조만간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곧장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영국 BBC와 로마노는 이미 프랭크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진작에 경질할 예정이었다. 그가 이끈 이번 시즌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그야말로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위로 마감했다. 지난 1997-1998시즌 14위 이후 이보다 더 낮은 순위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약 27년 만에 찾아온 부진이다.
여기서 자국 FA컵, 카라바오컵도 각각 32강과 4강에서 탈락했다. 영국 매체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19일 영국 '더선' 내용을 인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과와 상관없이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변수가 발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고 지난 5월 22일 스페인 산마메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토트넘에 지난 1983-1984시즌 이후 약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겨줬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수입을 안겨주는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획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무관'닉네임을 갖고 있는 토트넘에 우승컵을 갖고 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감독 경질을 외치는 팬들이 많았지만, 우승 후 포스테코글루 잔류를 원하는 의견도 많아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의 수석 기자 데이브 키드는 지난달 27일 "레비 회장은 큰 고민에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여부를 두고 이성과 마음이 격돌하고 있다. 만약 레비가 감독을 유임하면 최소한 팬들에게 자신도 심장이 있는 사람이란 걸 증명하게 된다"며 "그리고 그가 냉정한 사업가가 아니라 '토트넘 팬'의 마음도 있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흘렀다. 토트넘은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별을 선택했다. 새 감독으로 프랭크가 유력하다.
프랭크는 1973년생 덴마크 출신의 축구 감독이다. 과거에는 축구 선수로 활약한 전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덴마크 유소년 대표팀을 감독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8년부터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부임할 때만 해도 2부였던 브렌트포드를 7년간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물론, 지금은 리그 내에서 중위권에 안착시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지난 시즌 리그 17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은 토트넘에겐 매력적인 감독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전술 훈련 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기본 포메이션으로 3-5-2이나 4-3-3을 주로 사용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변화한다.
공격할 때 중앙보다 좌우 측면을 노리는 공격을 주로 한다. 오른쪽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싶으면 우측 윙백과 측면 미드필더, 우측 센터백(스토퍼)를 위치해 수적 우위를 점한다.
또 스위퍼 키퍼를 기용해 골키퍼가 빌드업에 상당히 많이 가담한다. 롱 볼도 자주 보여주고 3선을 벗어나면 빌드업 템포가 상당히 빠른경우가 많다.
손흥민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그리고 결정력이다. 이론상 프랭크 감독 전술에 잘 맞을 것 같다.
물론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어 옛날 같은 속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프랭크 감독의 부임 직후 임무 중 하나는 손흥민 거취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33번째 생일을 지나는 손흥민을 품고 그와 재계약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그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등으로 보내고 새 윙어와 새 리더를 낙점할 것인가는 주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 파브리치오 로마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