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의 핵심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다시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과 새로운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부임 가능성은 손흥민의 거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결국 경질됐다.
구단은 퍼포먼스 전반에 대한 검토와 신중한 평가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브렌트퍼드의 프랭크 감독이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유력하며, 구단은 조만간 그에게 공식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부임할 경우,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공격진 개편이다.
이 과정에서 브렌트퍼드에서 함께했던 음뵈모의 토트넘행이 주요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수뇌부에 음뵈모 영입을 강하게 요청했다"며 "그가 새 감독으로 부임할 경우 음뵈모 역시 함께 북런던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카메룬 국가대표인 음뵈모는 오는쪽 측면 공격수를 주 포지션으로 서는 선수로,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20골 8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득점력은 프랭크 감독 체제 하에서 중용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손흥민에게는 적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음뵈모가 합류할 경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정리하고 그를 이적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다음 시즌에도 데리고 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만약 음뵈모가 예정대로 토트넘에 합류하고, 손흥민을 향한 고액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 예정이지만, 현지 보도들에 따르면 그는 이미 일부 동료들과 구단 직원들에게 작별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느낌을 동료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에서 4년 총액 2400억원 이적 제안은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엔 거절했으나 이번엔 그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또한, 영국 '팀토크'는 "손흥민이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따라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손흥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스테코글루에게 전한 메시지에 주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직후, 손흥민은 "이 클럽의 궤도를 바꾼 감독이었다. 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준 것에 감사하다.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매체는 "이는 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개인적 신뢰가 컸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미래에 대한 고심이 깊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며 손흥민의 토트넘을 향한 마음에 금이 갔음을 암시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6경기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시즌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 성적이며, 부상과 기량 저하가 동시에 겹쳤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여기에 나이는 어느덧 만 32세에 접어들었고, 오는 7월이면 만 33세가 된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리그 구단들이 다시 손흥민 영입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3일 보도에서 "사우디 리그 여러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다시 표명했으며, 이는 2년 전부터 지속되어온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최근 손흥민의 대리인은 이미 사우디 구단들과 접촉했다고 전하며, 이는 손흥민이 실제로 이적에 마음을 열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명확히 열린 상태다.
하지만 비록 손흥민이 팀에 남더라도 주전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예상 또한 존재한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여전히 적극적이고 클럽 내 중요한 인물이지만, 이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 시즌에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토트넘의 최고령자인 벤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발표가 빠르게 이뤄진 점에 주목하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4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이제야 토트넘 레전드가 된 것 같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도 물론 손흥민의 남다른 존재감을 잘 알고 있지만, 연봉, 경기력, 계약 기간, 리빌딩 방향과 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이별은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선택지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은 만약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이 성사된다면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유사한 규모의 이적료를 챙길 수도 있으며, 손흥민 역시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0년간 헌신하며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흐름은 손흥민의 퇴장을 암시하고 있다. 올여름, 토트넘의 레전드가 마지막 작별을 고할지도 모른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