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잔류할 가능성보다 경질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1일(한국시간) "일부에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다음 주에 내려질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두 번째 시즌에 첫 시즌에 비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17위를 기록했는데, 강등된 세 팀이 모두 부진했던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라며 "하지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축구를 유럽 무대에 아껴둔 듯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쨌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리는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이전과 이후로 모두 위협받아 왔다"라며 "때때로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만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부 보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남을 확률은 5% 미만이라고 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확률이 95%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여름 셀틱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셀틱 데뷔 시즌에 바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하더니, 2년 차인 2022-23시즌에 국내 대회 3개(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를 모두 우승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거두며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술에 약점이 드러났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해 세트피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데뷔 시즌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마무리했다.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는 무려 17위로, 강등권(18~20위)과 매우 가까운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행히 올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챙겼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일각에선 이번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17년 만에 이룬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점을 고려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잔류보다 경질에 더 가까운 상황이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를 인용한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다음 주에 내려질 예정이며,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최근 며칠 동안 해외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위가 극도로 위험한 상태라는 점을 들어 다른 감독들을 살펴보고 있었다"라며 "사실, 일부 클럽 직원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주요 부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1일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토트넘의 공식 입장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최근 몇 주 동안 해외를 떠났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토트넘이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우리는 토트넘이 클럽에 17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지 일주일여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지휘를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구단은 현재 새로운 감독을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퍼드), 마르코 실바(풀럼),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를 주시 중이다.
'풋볼 365'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감독 토마스 프랭크, 마르코 실바, 안도니 이라올라, 올리버 글라스너를 포스테코글루의 잠재적 후임자로 지명했다"라고 전했다.
또 "두 감독 모두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나은 시즌을 보냈지만, 이라올라는 본머스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팰리스는 글라스너가 FA컵 우승을 이끈 후로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히 주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라이언 메이슨 코치는 이전에 토트넘에서 임시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지만,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으로 이적해 감독을 맡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은 만큼 오랫동안 그 역할을 맡을 수는 없을 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번 여름에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을지 떠날지가 가장 큰 화제였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곧 나올 것"이라며 토트넘의 결정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