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시키기 힘든 또 하나의 이유가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무려 130억원 정도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토트넘이 우승을 차지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고될 경우 그는 구단으로부터 700만 파운드(약 130억원)의 위약금을 받을 수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84년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차지한 뒤 200만 파운드(약 37억원)의 상금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는 또 "59세인 그는 연봉 약 500만 파운드(약 92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소식통에 의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경우 1년치 급여 전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유로파리그 우승 보너스를 포함해 그가 700만 파운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문제는 토트넘 팬들, 나아가 프리미어리그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 모두의 시선이 토트넘 구단의 결정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향후 거취를 향해 있지만, 정작 구단 수뇌부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중이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한 의견이 뚜렷하게 나뉘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토트넘을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이며, 유럽대항전 우승을 기준으로 잡으면 1983-84시즌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유임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기서 힘을 받는다.
반대로 잘못된 부분도 명확하다. 토트넘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성적은 17위, 38경기에서 쌓은 패배는 22패였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토트넘이 기록한 가장 많은 패배이자 가장 낮은 순위다. 강등팀이 일찍 결정되지 않았다면 시즌 막판까지 강등 경쟁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한 업적이지만, 한 시즌 전체를 보고 팀을 운영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다음 시즌에도 같은 악몽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약금은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려면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 아무리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어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해도 구단 입장에서는 쉽게 지갑을 열 만한 액수가 아니다.
더욱이 토트넘의 구단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짠돌이'로 유명하다. 선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는 인물이 감독 위약금으로 거액을 쉽게 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풋볼 인사이더'는 레비 회장이 이번 시즌이 완전히 끝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짚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다음 시즌 동행 여부는 이제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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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