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7회말 결승 1타점 적시타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명승부였다. 치열했던 명품 투수전에서 LG 트윈스가 웃으면서 단독 선두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던 아픔을 씻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손주영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냈던 기세를 몰아 시즌 6승을 수확했다.
LG 불펜도 제 몫을 해줬다. 이지강이 8회초, 김영우가 9회초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트윈스 좌완 영건 손주영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타선에서는 김현수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문보경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박해민 2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등으로 활약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위 한화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향후 선두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한화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 부족 속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타선까지 LG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감하게 됐다.
▲연장 혈투 이겨낸 한화, 기세 몰아 연승 겨냥
한화는 이날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28일 연장 11회 혈투 끝에 6-5 신승을 거뒀다. 연장 11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캡틴 채은성의 결승 2점 홈런,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한 좌완 영건 조동욱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팬들께서는 재밌게 보셨을지 모르지만 저는 게임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면서 "전날 같은 게임을 역전패를 당하면 팀은 힘과 기가 굉장히 많이 빠진다. 모든 1승이 다 귀중하지만 전날 1승은 정말 고마운 승리였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선두 LG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힌 가운데 이날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게임까지 승리를 챙긴다면 1.5경기 차까지 LG의 뒤를 쫓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전을 치렀다.
▲필승조 가동 불가 LG, 손주영 호투와 타선 폭발 기대
LG는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이주헌(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으로 와이스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손주영이 출격했다.
LG는 전날 한화에 0-4로 끌려가던 열세를 4-4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9회말 2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놓친 뒤 돌입한 연장전에서 필승조 김진성, 박명근을 투입하고도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무엇보다 김진성, 박명근이 지난 27~28일 경기에 모두 등판했기 때문에 29일 게임은 휴식을 줘야 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두 사람의 3연투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LG가 쉽게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투수 손주영이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고, 타선이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를 공략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와이스 vs 손주영의 명품 피칭, 짠물투 속 흥미진진한 진행
양 팀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구위를 뽐냈다. LG 손주영은 1회초 선두타자 플로리얼을 좌익수 뜬공,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 문현빈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손주영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을 연속 삼진,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3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이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손주영은 3회초 2사 후 이도윤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이어 플로리얼이 우중간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려보내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LG 트윈스 좌완 영건 손주영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LG 중견수 박해민이 손주영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줬다. 박해민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듯했던 플로리얼의 타구를 워닝 트랙 근처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팀 실점을 막아냈다.
손주영은 고비를 넘긴 뒤 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4회초 선두타자 하주석을 삼진,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 노시환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손주영은 5회초 2사 1루에서 이재원에 중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도윤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 와이스도 LG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을 삼진,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회말 오지환을 삼진, 구본혁을 2루수 땅볼,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와이스는 3회말 1사 1루에서는 문성주를 1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이주헌까지 아웃되는 행운도 따라줬다. 4회말 무사 1·2루에서는 문보경을 삼진, 오지환과 구본혁을 차례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와이스는 5회말에도 무사 1·2루에서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이주헌의 희생 번트 시도 때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 과감하게 3루 송구를 선택, 2루 주자 박해민을 3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하고 LG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와이스는 이어 계속된 1사 1·2루에서도 문성주를 삼진,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손주영과 함께 명품투수전을 연출했다.
▲'0'의 균형 깬 한화, 그러나 곧바로 반격한 LG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한화의 6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한화는 1사 후 하주석의 볼넷 출루, 문현빈의 좌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으면서 호투하던 손주영을 압박했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6회초 1타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여기서 4번타자 노시환이 손주영과 끈질기게 승부했다. 비록 적시타가 아닌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3루 주자 하주석이 득점, 1루 주자 문현빈의 2루 진루가 이뤄지면서 한화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화는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0의 리드에 만족한 채 6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LG도 빠르게 반격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타자 문보경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호투하던 와이스를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문보경은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와이스의 5구째 135km/h짜리 스위퍼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9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LG 트윈스 간판타자 문보경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6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역전 성공 LG, 베테랑 김현수의 적시타 폭발
LG는 7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중전 안타 출루 후 신민재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만든 게 시작이었다. 대타 박동원이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면서 주자가 더 모였다.
LG는 1사 1·2루에서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현수는 한화 우완 주현상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2루 주자 박해민이 3루를 거쳐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 스코어가 2-1로 뒤집혔다.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7회말 결승 1타점 적시타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8회초 1사 1루에서 우완 이지강이 하주석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화의 반격을 좌절시켰다.
LG는 8회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2사 1·2루에서 신민재가 한화 우완 루키 정우주를 상대로 13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 만루 기회가 창출됐다. 이어 정우주가 박동원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3루 주자가 득점, 3-1로 달아났다.
LG는 9회초 슈퍼루키 김영우가 프로 데뷔 첫 세이브와 함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내고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