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시즌 내내 헌신한 김민재는 매각한다. 반대로 시즌을 부상으로 날린 이토 히로키는 잔류가 유력하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로, 신뢰도 최상급인 '키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이토는 지금 부상으로 누워있다.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이다. 한국 수비수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너무 많이 흔들렸고 실수도 저질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이 재정비에 시작한다. 수비진을 새로 개편할 것이다. 핵심은 이토의 회복 속도다. 그사이 다른 수비수는 뮌헨을 떠날 수 있다"며 "뮌헨은 이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요시포 스타니치, 콘라드 라이머를 잔류가 유력한 선수로 예상했다. 김민재는 방출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앞으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구단이 방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유력지 '스포르트 빌트'도 김민재 방출에 표를 던졌다. 특히 독일을 떠나 해외 구단으로 가야하는 운명임을 전했다. 매체는 21일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은 구단 이사회로부터 영입 및 방출 계획 전반에 대한 구단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했고, 이사회는 해당 계획을 전면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 구성에 있어 여러 조정 안이 포함돼 있으며, 요나탄 타의 영입 또한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허가한 내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이미 해당 소식을 접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17일 "뮌헨의 김민재 방출 계획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몇 주 전 구단에 팀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가 김민재의 방출을 가리키고 있다. 선수 본인은 앞서 뮌헨 잔류를 희망했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나는 떠날 이유가 없다. 이곳에 남고 싶다"라며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그저 건강한 몸으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뮌헨은 김민재 매각을 다짐한 것 같다.
김민재는 뮌헨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뮌헨에서 공식전 43경기 출전해 총 3595분을 뛰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7경기(모두 선발) 총 2289분 이상 뛰었다. 명실상부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에 확실히 이바지했다.
전반기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할 때 김민재가 공식대회를 모두 선발로 뛰면서 몸을 바쳤다.
반대로 이토는 이번 시즌 대부분 경기를 결장했다. 중족골 부상으로 겨우 8경기(282분) 출전했다.
출전시간이 많다보니 실수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이치인데 뮌헨은 막무가내다. 손해를 봐도 김민재를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 19일 "뮌헨이 방출 명단을 준비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많은 관심이 있다. 특히, 김민재 가격이 충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뮌헨은 김민재를 5000만 유로(약 784억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그보다 무려 40% 저렴한 가격에 매각할 의향이 있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다"라며 "전설적인 감독 조세 무리뉴도 그를 극찬했었다. 김민재는 나이, 실력, 경험 등 모든 조건이 좋다. 유럽 여러 구단에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키커는 뮌헨이 김민재 매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중요한 경기에서 너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주요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뮌헨은 지난 4월 도르트문트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데어클라시커'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다. 문제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상대 팀에 선취골을 넘겨준 지분이 높았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경기 후 '독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상대를 놓쳤다. 그전까지는 잘 대처했다. 본인도 해당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지만, 실점 과정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또 김민재는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모두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팀은 결국 대회 탈락했다.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뮌헨 홈에서 열린다. 그래서 많은 뮌헨 팬이 기대했지만, 준결승도 가지 못했다.
당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은 김민재 경기력에 실망했다. 최근 실책이 나오는 경기력을 너무 자주 보여주고 있다. 2년 만에 팀을 떠날 수 있다.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매번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뮌헨은 독일 리그 우승에 만족하는 팀이 아니다. 매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대회 특성상 한 번의 실수가 곧 탈락으로 이어진다. 김민재는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 구단의 신뢰를 많이 잃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민재를 원하는 팀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보여 행선지가 금세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가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을 비롯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강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김민재와 연결된 팀이다. 자금이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명문 알 힐랄도 김민재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X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