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오른쪽)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회말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주말 3연전 승리를 휩쓸고 3연승을 질주했다. 헤드샷 사구, 벤치 클리어링 발생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팀 전체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지난 17일 더블헤더 1, 2차전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3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28승 18패 2무(0.608)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열린 한화-SSG전에서 한화가 3-7로 패하면서 28승18패가 됐다. 한화와 롯데는 대회 규정에 따라 공동 2위가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원중은 이틀 동안 3세이브를 추가하면서 구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고승민 3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 전민재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승부처 때마다 클러치 본능을 뽐내면서 삼성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이 4회까지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하던 가운데 5회말 선두타자 헤드샷 사구 퇴장을 당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이 게임 중반 추격에 나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혈투 끝 2연승 롯데, 에이스 데이비슨만 믿는다
롯데는 이날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윤동희(우익수)-정훈(1루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주전 1루수 나승엽이 지난 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수비 중 오른손에 타구를 맞은 뒤 교체된 가운데 18일 게임 출장이 쉽지 않았다. 베테랑 정훈이 더블헤더 2차전에 이어 이날 선발 1루수로 나섰다.
롯데는 지난 17일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셋업맨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이 2경기 모두 등판하면서 이날 18일 게임 등판이 쉽지 않았다. 쉽게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선발투수 데이비슨이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줘야 했다.
데이비슨은 2025 시즌 9경기에 선발등판, 5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01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시즌 6승에 도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데이비슨이 오늘 최대한 길게 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강민호 부상 결장 삼성, 주축 타자들의 활약 절실
연패에 빠진 삼성은 김성윤(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전병우(2루수)-이병헌(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롯데 데이비슨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이승현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7로 역전패, 고개를 숙였다. 2차전 역시 2-0으로 앞서가던 3회말 선발투수 최원태가 순식간에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7-7 접전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겹치며 결승점을 헌납, 무릎을 꿇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 부상으로 결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주전포수 강민호가 더블헤더 1차전 수비 중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날 주말 3연전 출장이 불가능했다.
삼성이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구자욱, 디아즈, 이성규 등 주축 타선의 활약이 관건이었다. 선발포수로 마스크를 쓴 이병헌의 역할도 중요했다.
▲기선 제압 롯데, 해결사 고승민의 시원한 적시타
게임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롯데 데이비슨은 1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 구자욱을 삼진,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2회초에도 이성규와 이재현을 연속 삼진,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3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승현도 출발이 좋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레이예스, 전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2회말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데이비슨과 대등하게 싸웠다.
0의 균형을 깬 건 롯데였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김민성과 정보근이 제구가 흔들린 이승현에게 연속 볼넷을 출루, 주자를 모았다. 장두성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찬스가 차려졌다.
롯데는 여기서 고승민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승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3루 주자 김민성과 2루 주자 정보근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이승현 헤드샷 사구 퇴장, 전민재의 홈런과 이어진 벤치 클리어링
삼성은 타선이 데이비슨의 구위에 눌려있던 가운데 이승현까지 헤드샷 사구로 퇴장 당했다. 이승현은 5회말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던진 직구가 손에서 빠졌다. 공은 장두성의 헬멧에 맞았고, 이승현은 KBO리그 헤드샷 사구 규정에 따라 다이렉트 퇴장 조치됐다.
삼성은 바뀐 투수 양창섭이 롯데의 기세를 꺾어주길 바랐지만 롯데 타선의 화력은 뜨거웠다. 롯데는 고승민의 안타로 주자를 더 모은 뒤 2사 2·3루에서 전민재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회말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종료된 뒤 더그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는 양창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지난 4월 19일 2025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삼성을 상대로 뺏어냈던 가운데 시즌 2호 홈런도 삼성전에서 나왔다.
이후 경기 흐름은 다소 과열됐다. 양창섭이 전민재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타자 윤동희에게 던진 초구 148km/h짜리 직구가 윤동희의 머리 쪽으로 향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크게 흥분, 삼성 더그아웃 쪽을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다행히 양 팀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을 말리면서 더 큰 충돌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삼성 벤치도 더 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투수를 좌완 이승민으로 교체했다.
▲침묵 깬 삼성 타선, 디아즈 적시타로 반격 시작
끌려가던 삼성은 6회초 공격에서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데이비슨에게 2루타로 출루, 모처럼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구자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1사 3루에서 디아즈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한 점을 만회, 5-1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이성규의 볼넷 출루, 이재현의 중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데이비슨을 더욱 압박했다. 하지만 대타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 전병우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서 7회초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대신 7회초 공격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을 공략했다. 1사 후 김성윤이 볼넷으로 살아나가자 곧바로 김헌곤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어 구자욱까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5-3으로 롯데를 뒤쫓았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좌완 정현수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현수는 디아즈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성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롯데는 재차 투수교체를 단행, 베테랑 우완 김상수가 이성규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윤동희의 쐐기 타점, 김원중의 투혼의 SV...3연승 완성한 롯데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윤동희가 천금 같은 1타점 적시타를 작렬, 점수 차를 6-3으로 벌렸다. 한결 여유를 가진 가운데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 돌입할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이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나선 데 이어 이날 게임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이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