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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결승전 선발 출전은 도박…"감성보단 이성으로, SON 알 거야" 감독 발언 주목

기사입력 2025.05.14 10:14 / 기사수정 2025.05.14 10:2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해 나름대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으나 영국 언론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특히 6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토트넘의 대업을 그르친 공격수 해리 케인의 예를 들어 손흥민 출전도 재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졌다.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냉철하게 판단할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 손흥민이 선발보다는 조커로 투입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2일(한국시간)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앞두고 미디어데이 및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도 참가해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얼마 전까지 병명이 알려지지 않은 '발 부상'으로 많은 팬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그의 몸 상태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 복귀전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발을 다친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와 유로파리그 3경기를 내리 쉬었다. 교체 명단에도 들지 않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초기엔 가벼운 타박상으로 알려졌으나 토트넘 구단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갈수록 바뀌었고, 지금은 피로 누적에 따라 예상보다 긴 시간 치료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일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원정 경기 직후 손흥민에 대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 대기 명단에 집어넣어 30분 이상을 뛰게 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하프라인 왼쪽에서 볼을 잡아 반대편 터치라인 부근까지 20여m 드리블을 시도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후반 막판엔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상대팀 선수와 넘어지면서까지 볼 다툼을 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크리스털 팰리스전의 전체적인 평가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볼 경합이나 경기 전체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다보니 평점도 5점대에 머물렀다. 일부 언론에선 4점을 주면서 혹평하기도 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손흥민에 대해 호평을 내린 상태다.



한 취재진이 "쏘니(손흥민 애칭)의 컨디션은 어떤가"라고 질문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괜찮다. 컨디션이 좋다"며 "얼마 전 리그 경기도 출전했는데 이런 모습이 필요했다. 심리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는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 경기도 뛰어서 (미디어데이 공개 훈련을)다 수행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8~9일의 시간이 손흥민에게 소중할 것이란 뜻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승전까지 아직 9일 정도 남았고 오는 금요일에도 손흥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17일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손흥민 마지막 점검을 위한 리허설로 삼겠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크리스털 팰리스전 직후 "다음 경기에선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애스턴 빌라전에선 선발 출전한 뒤 후반 초중반에 벤치로 들어가는 상황도 가능하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리더여서 그가 꼭 결승전에 필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소신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승전 출전 여부는 감정이 아니라 경기 준비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물론 손흥민이 결승전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 역시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라면서 손흥민의 무조건 선발 의견엔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선수 개인보다는 팀 전체의 힘으로 승리해야 한다. 결승전은 단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11명 모두의 조직력과 헌신으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6년 전은 생각나게 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는데 당시 딜레마가 바로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었다.

당시 케인은 지금의 손흥민처럼 부상으로 8강과 준결승에 연달아 결장했다. 그러는 사이 손흥민이 8강에서 1~2차전 3골을 넣어 맨시티를 격침시키고, 준결승에선 브라질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가 2차전 해트트릭을 하는 등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을 결승에 올려놨다.



케인은 결승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해 활약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매 시즌 30골 이상을 넣으면서 주전으로 뛰던 공격수여서 이번에도 선발 출전했다. 케인은 이렇다할 슈팅도 하지 못했고, 마침 상대팀이 매 시즌 격돌하는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어서 더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케인의 움직임을 버질 판 데이크 같은 세계적인 수비수들이 차단했다.

지금 손흥민이 케인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직전 리그 경기를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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