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은 이번 우승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간절하다"고 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단판 승부로 우승컵 주인을 가린다.
토트넘은 최대 관심사인 손흥민의 부상 복귀가 이뤄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손흥민은 얼마 전까지 부상으로 결장 중이었다.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필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 후 총 32분 활약했다. 총 1개 슈팅, 패스 정확도 86%, 볼 터치 11회, 유효 슛 0회, 오프사이드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번 모두 실패 등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5.9점을 남겼다. 토트넘 선수들은 평균 6.5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또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오랫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온 만큼, 실점 감각 회복이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지난 12일 토트넘이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도 참가해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진행하는 손흥민의 모습에서 불편함은 찾기 어려웠다. 일단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몸 상태를 직접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구단이 별도 마련한 유로파리그 현지 취재진 미디어데이에 나타났다. 현장 취재진의 최고 관심사는 손흥민이었다. 한 기자는 "쏘니(손흥민 애칭)의 컨디션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괜찮다. 컨디션이 좋다. 얼마 전 리그 경기도 출전했다. 이런 모습이 필요했다. 심리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는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 경기도 뛰어서 훈련을 다 수행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까지 아직 9일 정도 남았다. 다가오는 금요일에도 손흥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가 복귀해서 정말 다행이다"며 "그는 이번 시즌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다. 토트넘에 우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들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본인에게도 이번 결승전은 중요하다. 그는 환상적인 경력을 자랑한다. 거의 모든 것을 이뤘지만, 우승만 없다. 그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그래서 손흥민은 우승이 팀과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매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돌아와 뛸 수 있어 좋다"라고 했다.
역시 미디어데이에 나타난 손흥민 역시 이번 결승전 승리가 매우 간절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13일 "손흥민은 자신이 토트넘에 오랜 기간 남아있던 가장 큰 이유가 남들은 실패했던 것에서 성공하고, 우승컵을 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손흥민은 "꽤 오랫동안 해당 주제(우승컵)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다른 이들이 이뤄내지 못한 것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 그것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선 모든 조각이 모여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모든 조각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내겐 그동안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 하나가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찾았다. 이번엔 정말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물론 나에겐 모든 경기가 특별하고 의미있다. 하지만, 이번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로 느껴진다. 이번엔 좀 다르다. 그 누구보다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 많은 이들이 내가 느끼는 이 절박한 열정으로 우릴 응원하고 있다. 우리가 잘 준비하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맨유전 전력을 다할 수 없다. 일부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라두 드라구신 등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만 4명이다. 물론 맨유도 현재까지 디오구 달롯, 조슈아 지르크지,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6명의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남은 상태다.
과연 손흥민은 우승컵이라는 마지막 조각을 얻어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