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승우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찰스 하웰 3세(이상 미국)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디섐보는 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파72·7376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개인전 및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중간중간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셌으나 흔들리지 않고 경기 내내 리드를 지킨 디섐보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하웰 3세를 2타 차로 제쳤다.
미국 출신 디섐보는 2020년, 2024년 US오픈을 제패했으며 지난달 멕시코 대회에서는 공동 2위에 오른 장타자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같은 팀 소속 하웰 3세에게 따라잡히는 등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하웰 3세는 이날 무려 9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멋진 추격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온 것이 뼈아팠다. 결국 디섐보 추격에 실패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뉜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6억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42억원)다. 한 선수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우승하면 475만 달러(약 68억원)를 차지하게 된다.
LIV 골프는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대회로 진행되며 매 라운드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루카스 하버트(호주), 루이스 오스트하위젠(남아프리카 공화국),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 조, 테일러 구치(미국), 딘 버미스터(남아공), 제이슨 코크랙(미국)조, 찰스 하웰 3세, 리처드 블랜(영국), 디섐보 조가 차례로 1번 홀에서 시작했고, 나머지 15개 조도 2번부터 15번 홀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파이널 라운드답게 2라운드까지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선두권이 크게 요동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디섐보가 선두를 달린 가운데 공동 3위였던 찰스 하웰 3세, 버미스터가 이날 3번 홀(파5)에서 블랜과 함께 10언더파 146타로 공동 2위에 오르며 디섐보를 바짝 추격했다.
4번 홀(파4)에서는 카를로스 오르티스까지 10언더파 151타를 기록해 4명의 선수가 2위권을 형성했다. 그러자 디섐보가 1타 줄여 14언더파로 달아났고, 찰스 하웰 3세 역시 1타 줄여 11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곧이어 블랜도 1타 줄이면서 찰스 하웰 3세와 함께 공동 2위권을 다시 만들었다.
이후 공동 9위였던 토마스 피터스(벨기에)가 2번 홀(파4)부터 7번 홀(파5)까지 무려 5타를 줄여 11언더파로 공동 2위권에 합류했다.
디섐보는 6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어려운 코스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해 러프에 떨어지더니 가까스로 그린에 안착해서도 홀 안에 넣지 못하면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동시에 2위권과의 격차가 2타 차로 좁혀졌다.
블랜 역시 6번 홀에서 보기 한 개를 기록해 공동 4위권으로 밀려났다. 피터스와 하웰 3세가 11언더파를 유지하며 디섐보를 맹추격했다.
피터스의 기세가 이어졌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2언더파로 디섐보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웰 3세 역시 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다시 피터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후 블랜도 8번 홀(파3)에서 12언더파를 기록했다.
하웰 3세가 공동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쳤다. 이븐에 그치면서 12언더파를 유지했다. 디섐보를 추격하던 피터스는 11번 홀(파4)에서 이번 라운드 첫 보기를 기록하며 11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블랜 또한 9번 홀에서 보기에 그쳐 11언더파가 되면서 하웰 3세가 단독 2위가 됐다.
디섐보와 하웰 3세의 싸움. 디섐보가 다시 달아났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4언더파로 올라서면서 하웰 3세와의 격차를 두 타 차로 늘렸다. 그러자 하웰 3세가 11번 홀에서 버디를 따내면서 13언더파로 다시 추격에 불을 지폈다.
마침내 하웰 3세가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14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디섐보 역시 12번 홀을 버디로 끝내며 15언더파로 재차 앞서나갔다.
13번 홀(파3)에서도 두 선수의 경쟁이 치열했다. 하웰 3세가 첫 타를 그린에 안착시키자 디섐보도 질세라 그린에 날려보냈다. 이어 디섐보가 버디에 성공했고, 하웰 3세도 버디를 써내며 각각 16언더파, 15언더파를 기록하게 됐다.
하웰 3세가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공동 1위에 올랐다. 디섐보는 이븐을 기록하며 하웰 3세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15번 홀에서도 두 선수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버디를 따내며 17언더파를 기록했다.
16번 홀(파4)에서 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보기를 기록한 하웰 3세와 달리 디섐보는 이븐을 기록하며 점수를 유지했다. 디섐보가 17언더파를 유지하고, 하웰 3세가 16언더파로 밀려나면서 디섐보가 선두에 올랐다.
디섐보가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남겨두고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반면 하웰 3세는 이븐파에 머물렀다. 디섐보가 18언더파로 하웰 3세에 2타 차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하웰 3세가 버디를 기록했다. 디섐보도 버디로 마무리해 19언더파로 최종 승자가 됐다.
크러셔GC 소속의 디섐보와 하웰 3세가 1, 2위를 나눠 가지면서 단체전 우승도 크러셔GC에게 돌아갔다. 크러셔GC와 경쟁했던 스매셔GC는 페널티 지역에 공이 빠지는 등 경기 중간마다 여러차례 악재를 맞으며 9타 차로 2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 골퍼 장유빈은 더블 보기가 나오며 부진한 끝에 4오버파 221타로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김민규는 2오버파 218타로 공동 42위에 올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