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길고도 팽팽했던 경기, 노시환의 시즌 10번째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한화 이글스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 20승13패를 만들었다. 반면 KIA는 2연패에 빠지며 14승17패가 됐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선두 박찬호가 우전안타로 출루, 김선빈 3루수 파울프라이 후 김도영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들어진 만루에서 위즈덤의 땅볼 때 한 점을 1-0 리드를 가져왔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이우성이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그러다 한화가 5회초 한 방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 채은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 상황, 이진영이 볼카운트 2-2에서 올러의 5구 138km/h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진영의 시즌 3호 홈런. 이 홈런으로 한화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5회말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5회말 선두 한준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찬호의 안타가 나오며 최원준이 홈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양 팀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초 한화가 정해영 상대 출루에 실패한 뒤, KIA가 연장 10회말 찬스를 잡았다. 2사 후 김도영이 좌전 2루타, 최형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사 1·2루. 여기서 한화 벤치의 선택은 신인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대타로 들어선 변우혁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11회초 시작과 함께 한화가 리드를 가져왔다. 바뀐 투수 임기영 상대 노시환이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임기영의 128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의 시즌 10호 홈런. 33경기 만에 달성한 두 자릿 수 홈런이고, 올 시즌 디아즈(삼성)에 이어 토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노시환의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온 한화는 정우주가 11회말을 막으면서 그대로 5연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일단 선두타자라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출루를 목적으로 했다. 그래서 초구도 치지 않았는데, 볼카운트가 2볼로 몰리면서 '이건 찬스다, 큰 거 한 번 노려도 되겠다' 생각해서 과감하게 스윙하면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 히팅 포인트는 앞에 두되, 오히려 힘은 뺐다. 슬라이더를 노린 건 아니었지만 나가다가 잘 맞으면서 넘어갔다"고 결승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5월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노시환은 "페이스가 좋긴 하다. 올해 목표로 했던 30홈런까지 다가가고 있다. 지금 좋은 타격 페이스를 이대로 잘 유지해서 빠르게 20홈런까지 달성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매 경기가 1점 차 승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매번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한화. 팀을 승리로 가져온 노시환은 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부터 전했다. 그는 "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타자들이 조금 안 돼도 너무 잘 막아주고 있어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투수들이 너무 고생 많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선배님들이 하는 말이 있다. '우리 투수들이 3점 이내로 무조건 막아줄 테니까 우리가 3점 이상만 뽑자'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워낙 투수들이 좋으니까 어떻게든 타석에 나가서 출루하고, 또 도루도 하다 보니까 이렇게 1점 차로 계속 이길 수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