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이호준이 부상으로 빠진 절친한 선배 전민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2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호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29일 키움을 9-3으로 꺾고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주전 유격수로 공수에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던 전민재가 헤드샷 사구 부상 여파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전민재는 지난 29일 키움전까지 2025 시즌 30경기 타율 0.387(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OPS 0.925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안정감 넘치는 유격수 수비로 롯데의 4월 월간 승률 공동 1위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가 최소 일주일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2년차 이호준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이호준은 2025 시즌 23경기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타점 OPS 0.733으로 타격 성적은 뛰어나지 않지만 빠른 발과 수비력을 인정받아 백업 요원으로 중용되고 있었다.
이호준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게 시작이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1·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이호준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7-3으로 앞선 6회초 무사 2루에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기록, 팀에 8번째 득점을 가져다줬다. 후속타자 황성빈의 2루 땅볼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롯데는 이호준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키움을 10-9로 꺾고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이호준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전민재가 돌아오기 전까지 유격수 포지션 운영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호준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선발출전이라 조금 긴장됐는데 게임 초반에 수비에서 타구를 처리하고,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와서 잘 풀린 것 같다"며 "1군에서 3안타 경기가 처음인데 지금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호준은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그것도 안타-2루타-3루타-홈런으로 이어지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였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 결과는 우익수 뜬공이었고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호준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을 조금 욕심냈다.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과정을 보여준 것 같아서 괜찮다"며 "7회초 타석 때는 긴장은 안 되고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들어가기는 했었다"고 웃으며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또 "일단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제 끝났으니까 (다 잊고) 내일 또 열심히 잘해보도록 하겠다"며 "일단 올 시즌은 끝까지 1군에서 뛰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호준은 이날 키움전까지 2025 시즌 29타수 8안타, 타율 0.276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없지만 안타 8개 중 2개가 2루타, 3개가 3루타다. 신장 172cm, 체중 72kg으로 체격은 큰 편이 아니지만 반전 매력의 장타력을 뽐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호준은 지난해 프로 입단 후 아직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홈런을 쳐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호준이 3안타 2타점으로 좋을 활약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고척,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