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개편을 다시 한 번 앞두고 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23일(한국시간) UEFA가 2025년 뮌헨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하루 전인 5월 30일 열릴 클럽대항전위원회 회의에서 새로운 규정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는 연장전 폐지, 상위권 팀의 홈 2차전 우선권 부여, 그리고 리그 단계에서 같은 국적 팀간 맞대결 제한 등 세 가지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중 변경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안건은 바로 연장전 폐지 가능성이다.
'빌트'에 따르면, UEFA는 선수들의 과도한 경기 일정을 고려해, 토너먼트 경기에서 정규 시간이 끝난 뒤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UEFA는 이에 대한 다양한 구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기존의 연장 결승골 덕분에 연출됐던 극적인 승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UEFA는 전체 일정을 고려해 실용적인 방향으로 제도를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로 고려될 변경안은 리그페이즈 상위권 팀의 토너먼트 홈 2차전 우선권 부여다.
이번 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는 기존의 조별리그 체제를 폐지하고, 총 36개 팀이 하나의 리그 테이블에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상위 8개 팀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나머지 8장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이번 시즌부터 도입된 이 새로운 리그 형식 하에서, 16강 토너먼트는 상위 순위 팀이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방식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은 8강과 4강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1차전보다 결과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차전을 홈에서 치루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은 리그페이즈에서 3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8강전 2차전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기 위해 스페인 원정에 나서야 했으며, 4강 PSG전도 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라운드에서 11위, PSG는 15위였던 점을 감안할 때 리그 페이즈 상위권 진출의 필요성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UEFA는 리그 단계에서 같은 국적의 팀이 맞붙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존 규정에서는 8강 이전까지 같은 나라 클럽 간 대결이 피하도록 보호 규칙이 적용됐지만, 이번 시즌부터 해당 규정이 사라지면서 프랑스의 PSG와 브레스트,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일찌감치 맞붙는 상황이 발생했다.
UEFA는 이 같은 대결이 팬들과 중계사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기존 보호 조항의 부활을 고려하고 있다.
UEFA의 클럽대항전위원회는 오는 5월 30일,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 세 가지 변경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제도 변경 여부는 해당 회의와 이후 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