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김대호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매 시즌 마지막이라 생각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김대호는 데니 레예스의 대체선발로 기회를 얻고 있다. 앞선 등판서 선전했고, 오는 2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도 선발투수로 출격할 예정이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대호는 "내게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투구한다"고 말했다.
김대호는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뒤 1군서 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서도 선발로 뛰었다. 3경기 14⅓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6.91을 기록했다. 1군에선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선발로 출격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빚었다.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했다.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대호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상대의 선발 라인업 한 턴을 잘 막아줬다. 덕분에 예정대로 순조롭게 투수들을 등판시킬 수 있었다. 다음 대체 선발 등판 순서에도 김대호가 일정에 맞춰 들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대호가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대호가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당초 오는 25일 NC전에는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나서려 했다. 그러나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레예스는 부상 복귀전을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 25일 실전 경기 등판이 아닌 불펜 피칭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김대호가 중책을 맡았다.
김대호는 우선 지난 롯데전을 돌아봤다. 그는 "올해 첫 등판이던 NC전 때보다는 컨트롤이나 공에 대한 자신감이 더 좋았던 것 같다. 퓨처스팀에서 잘 준비했고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냥 공을 스트라이크존 안에만 넣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가 마지막 해다'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포수 (이)병헌이 형이 '나도 똑같이 할게. 너의 마지막 이닝이라 여기고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줄게'라고 했다"며 "형이 내 공을 다 받아보고 괜찮은 공을 많이 쓰자고 했다. 잘 도와줘 믿고 투구했다"고 힘줘 말했다.
김대호는 "전력분석팀에서 (상대가) 빠른 속구를 잘 친다고 해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던지려 했다"고 부연했다. 당일 그는 패스트볼 23개와 슬라이더 21개, 포크볼 5개, 커브 2개를 구사했다.
제구에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대호는 "아직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못 해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적응을 못한 것일 수도 있고, 내 실력이 부족한 걸 수도 있다. 아쉬운 공이 많았던 것 같다"며 "야구를 많이 보니 존을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더라. 마운드에 올라가 맞더라도 한번 던져보자고 생각했다. 몸으로 한번 느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대호가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대호가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배들의 조언도 뒤따랐다. 김대호는 "모든 투수 선배님들이 다 조언을 잘해주신다. '잘 던졌는데 아쉽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네가 지금 마운드에서 내려왔더라도 다음 경기 때 잘 던져 더 많은 이닝 소화하면 돼'라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다시 NC를 만난다. 김대호는 "첫 등판이던 NC전 때 부족했던 점, 내가 못했던 것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려 생각 중이다. 그때는 내 공에 믿음이 없었던 게 가장 아쉬웠다. 이번엔 날 믿고 던져보려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잘 던져보려 노력할 것이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대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확실히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잘해야 한다. 부족한 점을 계속 채워 좋은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프로에서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그 순간을 상상해 본 적 있을까. 김대호는 "가끔 첫 승하는 순간이 꿈에 나온다. 야구장에서 5회까지 무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그런 꿈을 꾸곤 했다. 그런 적이 많았다"며 상기된 목소리를 들려줬다.
꿈은 이루어진다.

삼성 라이온즈 김대호가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