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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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에이스' 후라도는 외려 팬들 위로했다…"다 잘될 것, 내 팀 위해 100% 헌신하겠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4.21 08:00 / 기사수정 2025.04.21 08:00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그 마음이 참 고맙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빚었다. 승패 없이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고, 삼성은 3-4로 석패했다.

후라도는 경기 초반 흔들렸다. 2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초구로 144km/h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1사 1루서 유강남에게 9구째로 147km/h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비거리 130m의 좌중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0-3으로 끌려갔다. 후라도의 투구 수는 2회 종료 시점에 이미 50개였다.

그때부터 후라도가 진가를 발휘했다. 3회를 네 타자 만에 정리했고 4, 5회는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5회를 마친 뒤 투구 수는 94개였다. 그러나 후라도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삼자범퇴를 한 번 더 만들며 이닝을 삭제한 뒤 공을 내려놓았다. 끝끝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를 달성했다.

이날 총 투구 수는 104개(스트라이크 74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2개)과 체인지업(25개), 투심 패스트볼(20개), 슬라이더(15개), 커브(7개), 커터(5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9km/h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LG 트윈스전서 7이닝 1실점, 투구 수 105개로 호투했던 후라도는 주 2회 등판이었음에도 또 100구 이상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후라도의 시즌 성적은 6경기 40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36개, QS 6회가 됐다. 리그 이닝 1위, QS 1위, 탈삼진 6위 등으로 맹활약 중이지만 승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선발승을 챙긴 뒤 꾸준히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지만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선발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3패만 떠안았다.


키움전 제외 후라도에 대한 타선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0.80점'으로 리그 선발투수 중 최하위다. 또한 유일한 0점대다.

이번 롯데전서도 타자들은 후라도가 투구하는 동안 1회 무사 1·2루, 2회 무사 1루, 5회 1사 1·2루 등의 기회를 놓쳤다. 해당 찬스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3회 무사 2·3루에선 김지찬의 땅볼로 1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이후 2사 만루가 됐지만 르윈 디아즈가 유격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 1사 1·3루 찬스에선 김영웅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2사 만루서 이재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더 얹었다. 1-3으로 끌려가다 3-3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속 구자욱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역전엔 실패했다. 결국 후라도는 또 빈손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배한 뒤 개인 SNS 계정에 글을 올렸다. 후라도 SNS 캡처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배한 뒤 개인 SNS 계정에 글을 올렸다. 후라도 SNS 캡처


후라도는 20일 저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렸다. 먼저 삼성 로고와 함께 한국어로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거야"라고 적었다.

이어 다른 게시글을 통해 한국어로 "저는 팀의 팬 여러분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항상 경쟁하는 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여러 번 이기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라며 "인생에는 좋은 순간보다 나쁜 순간이 더 많지만, 누구도 잃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기고 싶어 합니다"라고 말했다.

후라도는 "시즌이 막 시작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팀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원하는 기쁨을 주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즉,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라며 "시즌이 시작되고 각 팀의 선수들은 항상 승리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수차례 활약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해 상심할법했지만 후라도는 오히려 슬퍼하고 있을 팬들을 떠올렸다. 묵묵한 에이스의 따듯한 위로였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후라도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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