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메이저리그 28승 특급 좌완'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그림으로 두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시즌 3승을 달성한 어빈은 보육원을 찾아 장난감을 선물하는 뜻깊은 기부 활동까지 선보였다.
어빈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96구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7-1 승리에 이바지했다.
어빈은 1회 초 탈삼진 하나를 포함한 삼자범퇴 이닝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 말엔 케이브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어빈에게 선취 득점 지원까지 이뤄졌다.
어빈은 2회 초 2사 뒤 이우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어빈은 변우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3회 초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어빈은 최원준과 박찬호를 범타로 유도한 뒤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계속 순항했다.
어빈 호투 속에 두산은 3회 말 추가 득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볼넷 출루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정수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회 초 삼자범퇴 이닝을 다시 만든 어빈은 5회 초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어빈은 후속 타자 3명을 범타와 삼진으로 잡고 시즌 3승 요건을 충족했다.
두산은 5회 말 정수빈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기회를 얻었다. 박계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후속타자 케이브가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을 날려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어빈은 볼넷과 희생번트 허용으로 1사 2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어빈은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위즈덤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까지 완성했다.
두산은 6회 말 대타 김인태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4-1까지 도망갔다.
어빈은 7회 초 1사 뒤 이우성에게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최지강이 마운드에 올라 변우혁과 오선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어빈의 실점을 막았다.
두산은 7회 말 선두타자 박계범의 우익선상 2루타 뒤 케이브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더 도망갔다. 이어 케이브의 2루 도루와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양석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어빈은 "오늘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았기에 팀이 승리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모든 팀원이 경기를 뛰고 싶은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창원에서 있었던 사고로 주중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까닭이다. 먼저 돌아가신 팬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더 기도를 하겠다. 오늘도 추모했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어빈은 올 시즌 등판 가운데 이날 피안타(2개)가 가장 적은 성과를 냈다. 그만큼 위력적인 구위가 빛난 하루였다.
어빈은 "솔직히 지난 한화전 등판 때보다 오늘 투구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그때는 수비 미스 플레이가 점수로 연결됐다. 그래도 오늘은 투구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우타자 상대 몸쪽을 공략한 전략이 잘 통한 느낌"이라며 "8일 동안 쉬면서 어떻게 다시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릴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많은 아웃 카운트와 무실점 투구를 목표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예상보다 더 불안한 어빈의 제구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어빈은 올 시즌 28탈삼진과 13사사구를 동시에 기록했다.
어빈은 "제구는 걱정하는 부분이 아니다. 계속 공을 던지다 보면 정상적인 제구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 지금 건강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항상 경기를 스스로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 올라가는데 완투나 완봉을 보여준 적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한 번 정도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어빈은 최근 아내와 함께 강남에 위치한 한 보육원을 찾아 장난감을 선물하는 선행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빈은 "아내가 기독교 교인이라 한국에서 뛰게 됐을 때 함께 어떻게 한국에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보육원을 찾아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해서 방문했었다. 다른 보육원도 방문해 도와주려고 한다. 또 아이들을 야구장에 초대하고, 함께 공놀이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콜어빈 SNS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