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16 01:59
연예

유승범, 피 안 섞인 브라질인 子 최초 공개 "살고 싶어서 찾아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04.18 10:04 / 기사수정 2025.04.18 10:0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유승범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닌 브라질인 아들을 둔 사연을 고백해 화제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90년대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드라마 '질투' OST를 부른 가수 유승범의 근황이 공개됐다. 

1992년에 데뷔한 유승범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질투' OST뿐만 아니라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드라마 '가을동화'의 OST 'reason' 등을 작곡하며 화려하고 행복한 90년대를 보냈다. 

33년 만에 다시 만난 유승범은 현재 군산에서 요리 주점을 운영 중이었다. 5년 전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주문이 밀려들 땐 직접 요리를 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장사를 마친 뒤에는 서른넷의 외국인 직원 스티비스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유승범은 스티비스와의 관계에 대해 "종업원이기도 하고 제 친구이기도 하고 아들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스티비스는 8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K팝에 빠져 비행기표만 들고 한국에 왔다는 것.



유승범은 "어린 나이에 혼자 살면서 해선 안 되는 시도도 몇 번 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살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그 과정이 저에게 강렬하게 와닿았다"며 스티브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피가 섞인 아들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인 만큼 스티브스의 미래에 대해 걱정도 많았다. 유승범은 스티브스가 밥을 먹은 뒤 설거지를 미루고 방으로 들어가자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는 "너무 게으르다. 나이도 있고 얼른 자립시켜 어른을 만들어야 하는데"라며 "그게 가장 큰 갈등"이라고 말했다. 

또 스티비스가 퇴근 후 정리도 하지 않은 채 포르투갈 드라마 삼매경에 빠지자 "쓰고 나면 정리를 해야 될 것 아니냐. 그리고 아침에도 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한국 사람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 왜 또 보고 있냐. 집에서는 영어 쓰지 말고 한국말을 더 공부해라"며 잔소리를 이어갔다.

스티비스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말이 늘지 않아 문제였던 것. 유승범은 스티브스에 대해 이렇게까지 미래를 걱정하는 이유에 대해 "처지가 저랑 비슷해 보일 때가 있다. 혼자 내버려뒀더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거기서 오는 무기력감이 있는데 그게 똑같이 가서는 안 되는 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유승범은 사업 실패로 20억 원의 빚을 지고 아내와 이혼한 과거가 있었다. 특히 믿었던 지인들이 모두 등을 돌린 후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스티브스를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는 그는 "제가 겪은 세상은 힘들고 슬프고 고통스럽고 병이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헤쳐 나갔다. 스티브스가 혼자 절벽 위를 기어오를 수 있게 제가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유승범은 지난 2015년 JTBC '슈가맨을 찾아서'에 출연, 가수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음악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데뷔 때부터 드라마 가수, OST 가수라는 딱지가 있었다. 처음에는 작곡, 편곡에 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의도치 않게 가수로 성공했다. 어느 날 동료 가수들이 '드라마 OST가 1등으로 치고 들어오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뒷담화를 하는 것을 들었다. 그게 큰 상처가 됐다"면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할 것이다. '질투'라는 곡이 인생의 큰 선물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 MB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